설교

[고 조향록 목사 설교] 성서의 인간학

2009년 5월 10일 초동교회 설교

성경본문

시편 23편/데살로니가전서 5:23
 
설교문
 
오늘은 부모님 주일입니다. 제가 두 달 간 큰 병을 얻어 수술, 치료 받는 기간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염려해 주신 사랑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기독교의 인간학 제1은 인간의 실존, 존재입니다. 인간은 영과 혼과 몸 이렇게 세 겹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살전 5:23)

고대 희랍사상은 인간의 실존은 이성과 마음, 육체 물질로 구성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주 만물도 광명과 암흑, 질서와 혼돈 이렇게 이원론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기독교는 참 인간은 영과, 혼과, 몸 이 세 요소가 연합된 존재라야 참 인간이라고 했습니다. 인간 실재는 영, 혼, 몸입니다. 창세기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모든 생물은 몸과 의식을 줌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인간도 그렇게 지으신 다음 한 가지를 더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고(창1:26), 생기를 코에 불어 넣으셨습니다.(창2:7) 이렇게 하나님의 사람창조는 몸과 의식에 더불어 영을 불어넣었습니다. 몸과 사고와 의식이 있고, 그 위에 하나님의 생기 즉 영이 있어야 참 사람이 된다 했습니다. 이것이 기독교 인간학 제1 존재론적 성서의 인간학입니다.
 
성서의 인간학의 제2는 공간에서 시간으로 연결되어 갑니다. 인간과 시간의 문제입니다. 인간은 세 겹으로 이루어졌지만, 한정된 기간을 살아가는 인간은 어느 순간에도 시간적으로 정지되어 있지 않습니다. 내 유아시절도 청년시절도 장년시절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런 인간의 삶을 실존이라고 하는데, 이 실존하는 인간의 삶은 진행되는 시간 즉 역사의 과정 한복판에서 그 진행되는 역사를 창조하는 사명을 지고 있습니다. 성서의 인간학 제 1에서는 실존으로서 인간이 하나님의 자연과 만물의 관리인인 청지기의 직분을 맡은 반면 제 2는 시간 속에 순간의 연속을 살아가는 실존으로서의 인간의 책임 있는 역사를 창조하는 직분을 맡았습니다. 항상 진행해가는 시간의 역사에서 그 역사를 바르게 이끌어가는 책임이 있습니다. 역사의 진행과정에서 항상 선두서서 갈 길을 바르게 인도하는 책임입니다. 이것이 바로 역사에 있어서 인간의 바른 책임입니다.

이 문제는 성서말씀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23)와 연관됩니다.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그 모든 것을 관리하도록 맡기신 것은 바로 핸들을 잡은 기관수의 역할을 다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19세기 이래 세계역사학에서는 인간역사창조의 사명은 인식하면서도 불행히도 인간역사창조의 선별순위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너희는 먼저! 이 한마디에 주목하지 못한 것이 불행의 원천입니다. 영과 혼과 몸 중 첫째 영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6장에서 인간사 일반 즉 의식주 문제에 대하여 가르쳐주시고 마지막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하십니다. 몸이 선두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이성 즉 혼을 맨 앞자리에 세우면 어떻게 되는가. 이어진 예수님 말씀대로 정치권력, 종교권력이 맨 앞에 서는 그 자체가 마귀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나라와 하나님의 정의를 우선하지 않은 모든 권력은 악마의 하수인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선두에 세우고 그의 이끄심에 따라 살아야만 한다는 말씀입니다.

성서의 인간학 제3은 인간 도덕적 가치의 우선순위입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서 제 1은 사랑(고전13:13)이라고 합니다.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어야 하는 가치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제 1의 가치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요한서신에서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사랑의 실체로 나타나심이 바로 예수님이시오, 그 사랑 행위가 십자가의 죽음이십니다. 인간은 정의의 실현을 법으로 운용합니다. 그러나 정의의 실현은 법만으로 실현되지 않습니다. 사랑만이 정의의 실현을 완성시킵니다. 정의는 꼭 있어야할 절대적 가치입니다. 정의를 실현하는 위대한 법은 죄인을 벌하는데 효력이 있으나 죄인을 회개하게 하고 용서하고 다시 살리는 데는 아무 효력도 없습니다.

믿음과 소망이 사랑에 종속되는 때만이 독선, 독단이 되지 않고 공동선이 이루어집니다. 세상에서 법 없이 유지되는 사회를 가정하면 교회입니다. 법만으로는 정의를 완성시킬 수 없습니다. 사랑이 법이 되고, 이런 사랑이 최우선되는 사회에만 법률로 정의를 세우는 사회가 됩니다.

몸과 혼 그리고 영 이렇게 거꾸로 살지 마시고, 영 즉 하나님의 뜻을 최고로, 최초로, 선두로, 중심으로 인생을 살아 바르게 살고 성공하고 영생복락하며 삽니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