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고 조향록 목사 설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2009년 12월 20일 초동교회 설교

성경본문

시편 23:1-6 / 요한복음 3:16-17

설교문
   
하나님 앞에 말씀을 듣기 전에 좋은 찬양으로 영광 돌리게 되어 감사합니다.

오늘은 참으로 좋은 주일입니다. 2009년 해를 보내면서 성탄절을 맞는 바로 직전 주일입니다. 8년 동안 수리 공사를 시도하신 목사님과 수리 공사를 지휘하시고 이끌어 가신 장로님 그리고 여러분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그리고 초동교회를 그리고 초동교회의 교우여러분들을 이처럼 사랑하셨으니, 참으로 감사 망극합니다. 하나님이 초동교회를 위하여 독생자를 주셨으니, 독생자는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지금 하나님 우편에 계시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 세상에 세우셔서 주님의 하실 사역을 담당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록 사람의 손으로 지은 집이지만 이 초동교회와 이 예배당을 주님의 참 집인 것처럼 사랑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사랑하는 초동교회를 우리가 어떻게 참으로 더 사랑하고 하나님 마음에 꼭 드시도록 섬길 수 있을까? 이제는 이것이 문제입니다.

저는 사십년 전에 이 교회당을 지어서 입당하는 주일 예배에서 “이 성전을 헐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제목삼아 설교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예배에서 시 한수를 지어 그 예배 시간에 낭독했습니다. 이 시는 시이기 보다 하나의 기도입니다.

“무너지고 무너지되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무너져서 오직 예수의 몸이 세워지게 하옵소서. 낮아지고 낮아지게 자리 하나도 자리위에 남지 않고 낮아져서 오직 예수의 자리가 높아지게 하옵소서. 망하고 망하되 꿈 위에 꿈 하나 남지 않고 망해져서 오직 예수의 꿈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지워지고 지워져 이름 하나 이름위에 남지 않고 지워져서 오직 예수의 이름이 기록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초동교회 우리들을 이처럼 사랑하시니 우리 초동교회 모든 성도들과 사역자들은 이 초동교회가 이 종로 3가 서울한복판이 예수의 몸으로만 세워져서 예수의 몸으로만 자라게 하옵소서. 이런 심정으로 기도하면서 사역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은 성전종교에 기독교를 연결시키지 않았습니다. 이름도 ‘에클레시아’라고 하였습니다. 사도바울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머리가 되신 그리스도 그리고 그를 믿는 모든 성도들이 사지 객체가 되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사역하는 신앙 공동체라 했습니다.
한국 교회는 대형교회가 되어가면서 한쪽으로 세속화가 되어가고 또 한편으로는 성전식 종교로 타락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예수 운동입니다. 교회의 사역은 예수운동입니다. 한번 시작하면 계속 자라고 발전하고 성장하고 성숙하고 꽃이 피고 열매 맺고 또 그 다음해에도 새 싹을 내는 영생하는 하나님 나라 운동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잘 살아 보세.” 라는 구호에 따라 경제성장을 하다 보니 바르게 사는 것 참되게 사는 것 인간진실, 인간존엄, 인격향상에는 눈을 감고 지내왔습니다.  이때 교회가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사람다운 사람을 키워야 합니다. 사무엘을 키워야하고 다윗을 키워야 합니다. 교회교육적인 사명은 한사람의 베드로 엘리야 같은 인물을 키우는 교육적 사명이 복음전파의 사명입니다.

인류 20세기에 들어서며 큰 불행 중 하나는 산업문명이 극도로 발전하여 가는 과정에서 기독교의 복음 진리가 정치철학 경제철학으로 제시 되지 못한 것 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인간학이 명백하게 설명되지 못한 것이 큰 부끄러움이 되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서 신학이 인간주의 신학을 하나님 중심, 예수중심의 복음주의적 신학으로 방향을 바로 잡긴 했습니다만 대신에 이 세상 인간의 정신세계는 과학주의 물질주의 권력중심주의로 방향 없이 질주하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서구 국가들은 2등 국가로 교회에 물러서게 되었습니다. 반대편에 있던 기독교 문명을 대표하는 미국이 인류역사 최선두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선두에 나서자마자 미국은 미국 주도로 세 번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참으로 묘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묘한 세상에 묘한 시대에 우리가 이르러 있습니다. 이렇게 묘한 세상이 되어가는 때에 신학자는 많으나 앞길을 예언하는 똑똑한 신학자는 한사람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참 신기한 세상입니다.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가 대를 이어온다고 하는데 듣고자 하는 자가 있어도 말을 전하는 설교자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아버지 되신 하나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속죄의 재물로 외아들 예수님을 주셨는데 이 세상은 지금 잠자고 있습니다.

깨어나야 합니다. 초동교회가 일어나 예수님께 뒤따르라고 나서게 하고 있습니다. 사명을 다하는 계명성이 되라고 주님이 기대하고 계십니다.

예배당을 새롭게 꾸몄으니 이제 우리가 다함께 새 사람으로 거듭나서 생생한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고, 예수님의 눈이 되고 귀가되고 입이 되어 예수님의 지고 가셨던 피 묻은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예수님의 교회로 거듭나는 초동교회가 되어 지기를 기원합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의 역사를 우리 초동교회 안에서 불을 붙이고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의 몸된 초동교회가 영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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