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고 조향록 목사 설교] 아직도 한가지 부족한 것

2008년 9월 28일 초동교회 설교

성경본문

마가복음 9:23 / 누가복음 18:22~23
 
지난 북경 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한국팀이 금메달을 따게 된 순간이 결정되기까지 시간은 불과 4초였습니다. 동시에 5명의 선수들이 움직인 시간입니다. 이것은 다시 반복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신비하다, 신통하다, 기적 같다고 말합니다. 20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인 자크 마르땡은 그의 책 <순수예술과 직관>에서 피카소의 추상화를 논하면서 인간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현대 추상화에 이른 것은 ‘마술적인 지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신비, 신통, 신묘한 깨달음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지식이 예술적 경지에 이르면 신비 신통 기적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기계는 아무리 정교해도 도면만 가지면 몇 만개라도 똑같이 만들 수 있으나 인간은 그 지혜와 지식을 닦아 완벽을 다해도 100% 완전을 이룰 수 없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신비, 신기, 기적 같은 신묘한 공백이 하나님의 자리입니다. 그 공백을 채우지 못하면 최후의 완성은 불가능합니다.

인간은 그래서 신비한 존재이며 인간의 삶은 신비의 연속입니다. 최대의 삶은 최대의 성공이라는 마지막 한 점 공백을 채우지 못하면 인생의 집은 허물어지며 폐허가 됩니다. 우리는 창세기1장 1절의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셨다’는 사실을 알며 그대로 믿습니다. 때문에 인생 삶에는 신기한 것, 신통한 것, 신묘한 것, 기적이 있음을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인은 모든 인생을 하나님신앙으로 시작합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야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9:23)이 말씀입니다.

누가복음 18:22~23에는 관원이며 부자가 된 신사 한 사람이 나옵니다. 재력도 권력도 있으며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킨 모범적인 신도이며 축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이 복 받은 분에게는 걱정되는 한 가지가 남았습니다.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영생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대답하십니다.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부족한 것이 무엇입니까?
근래에 우리는 대기업, 대재벌들이 감옥을 오고 가는 것을 봅니다. 이것이 대기업가의 종말이란 말인가? 묻게 됩니다. 한국의 큰 재벌들은 우리민족, 사회에서 의료, 사회, 장학, 교육사업들 봉사했습니다. 그러나 그 재벌들에게 아직도 네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것은 죄는 아니다 라는 말입니다. 부족한 것이 한 가지 있다는 지적뿐입니다. ‘인간의 삶은 신비다.’ 한다고 해도 한 가지 채우지 못하면 인생은 몰락이라는 사실을 깊이 생각하시기를 권고합니다. 그러면 한국 재벌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 지금까지 키워온 큰 기업주들을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그 기업능력이 인정되며 기업윤리가 분명한 기업인에게 맡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기업이익을 기업성장에 적절한 재투자 뿐만 아니라 국가가 충분히 돌볼 수 없는 소외된 계층, 국가민족 전진행렬에도 맨 뒤에 쳐져 제힘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계층을 도와주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내일 한국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하고 돕는 일을 일찍 시작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산업자본주의의 기업구조 형성과정에서의 필수인 투자, 자본과 기술은 원천적으로 기업주가 가지고 있는 자본이 아닙니다. ‘자본’은 국민, 국내은행, 그리고 정부가 담보한 외국차관이, 기술능력은 유별난 극성스러운 국민의 교육열이 낳아준 재원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돌려주어 이익배분으로 생각하고 의무적으로 나누어 주어야했습니다.

‘네가 가진 것’의 본질을 생각해 봅시다
내가 가진 것을 내어주면 나는 빈손으로 가는가? 그러나 예수님은 ‘하늘에 네 보화가 있느니라’ 하셨습니다. 땅의 보화는 하늘에 가면 쓰레기가 됩니다. 하늘에는 하늘보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누구나 알몸으로 가게 하셨습니다. ‘네 가진 것’의 주인은 ‘네가 아니라.’다는 말씀입니다. 네 가진 것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주라는 말씀은 사회사업을 과감하게 하라는 말씀도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 지식, 기술, 재물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 본질을 말합니다. 재물은 물건 물질 재물 이 모두가 다 물(水)입니다. 내게 들어온 재물은 흐르는 물(水)입니다. 둑을 쌓아 물을 막아두면 썩고 아니라면 흘러나갑니다.

이것이 제 발로 나가기 전, 한 발 앞서 잘 내어보내라는 말입니다. 물길을 바로 잡아 제 때에 보내면 밭에 오곡백과가 열리고 ‘논밭에  잘 보내면 쌀농사가 풍년들고 공장에 보내면 생산이 잘 됩니다. 가진 것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주되 잘 주라고 하셨습니다. 팔복의 말씀에는 배고파 가난한 한 자와, 마음이 가난한 자가 있습니다. 나누어주되 정말 배고픈 자에게 나누어주라는 말씀입니다. 학문연구에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누어 좋은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초동교회 신학생 장학금을 이와 같은 이들을 찾아 키우면 한국장로교단을 갱신시킬 귀한 인물을 배출할 수 있습니다. 매년 우리의 장학금 중 인문사회 자연계 학생들에게 매년 전할 때 한국의 운명을 바꿀 인재를 키울 수 있습니다. 주는 운동을 동반하지 않으면 자본주의 사회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인생관의 문제이며 생활 철학의 문제, 인간혁명의 문제입니다.

이제 산업사회는 재물이란 자원을 빼앗기기 전에 한발 앞서 낮은 지역에 물길을 뚫어 잘 내어보내는 데 성공의 여부가 달려 있습니다. 막스베버는, 자본주의의 성공은 기독교 청교도의 정신의 금욕적 윤리생활이 그 원동력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금욕적 합리주의라고 말합니다. 한국자본주의의 산업화는 성공하였지만 불행하게도 퇴폐와 쾌락, 부패가 광란하는 세속적 저질문화 소돔과 고모라의 문 앞에 이르렀습니다. 자본주의의 위기는 인간도덕성의 타락에 기인합니다. 동시에 그것은 세계적으로 경제철학의 문제요, 정치철학의 문제입니다.

총체적으로는 인간혁명, 거듭남 - 사람이 거듭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없다 -는 인간 개인의 자유를 극대화시킨 자유방임산업자본주의는 이제 그 경제철학과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을 신속하게 바꾸기 전에는 총체적인 몰락에 직면할 것입니다. 긴급히 자본가과 기업가, 잘 사는 나라와 잘 살게 사람들은 들어온 돈을 어디에 어떻게 잘 내어보내는 기업경영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국민, 사회, 국제사회가 더불어함께 사는 상상의 윤리를 잘 정착시켜야 합니다.

막스 베버가 말한 금욕적 합리주의의 이 길이 상생의 길이 부자 신사가 소원했던 천국 가는 ‘영생의 길’임을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상생의 길이 영생의 길입니다. 강제가 아닌 자유, 자진하여 더불어 함께 사는 상생의 경제철학, 경제윤리의 실천만이 너도나도 다같이 바르게 사는, 그리고 영원히 사는 길입니다. 한 가지 부족한 것 어차피 빈손 들고 갈 인생인데 우물쭈물하다가 때를 놓쳐 마지막 한 가지 마무리가 미흡해서 영생길이 아닌 사망 길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 마무리를 잘 하십시오. 예수님이 영생의 길을 묻는 부자에게 이렇게 대답 하셨습니다. ‘네가 가진 것을 팔아 나누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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