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인구센서스 결과는 많은 종교인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개신교 인구는 줄어든 반면, 천주교 인구는 10년간 2배 가량 불었기 때문이다. 발표 후 <그들은 왜 가톨릭 교회로 갔을까?>라는 책이 나오기도 했다.
최현종 교수(서울신대 외래, 실천신학)는 그러나 센서스 분석이 제대로 된 적이 거의 없다며, 논문 <종교 인구에 대한 센서스 결과 분석>을 발표했다. 논문에서는 10년마다 실시된 1985·1995·2005년 센서스의 종교인구 변동을 성, 연령, 행정구역별로 분석했다.
① 종교인구 변동, ‘성별’ 영향은 적어
성(性)은 종교인구 변동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개신교, 가톨릭, 불교 등 3대 종교 모두에서 조사 기간에 상관없이 여성 종교인구가 남성 종교인구보다 많게 나타났다. 남녀 종교인구 비율 차이는 개신교가 2.5(2005년)~2.8(1995년)%, 천주교가 0.9(1985년)~1.7%(2005)%, 불교가 2.6(2005년)~2.9(1985년)%로, 주목할 만한 종교별 차이나 시기별 차이가 없었다.
② 개신교 퇴보, 청·장년층에서 두드러져
연령별 분석 결과, 청·장년층에서 개신교의 퇴보가 두드러졌다.
1995년까지만 해도 10~30대에서의 개신교인 비율은 전체인구의 개신교인 비율보다 높았다. 1995년 조사에서는 40대도 평균보다 높았다. 하지만 2005년 조사에서는 이 중 10대만 평균 이상의 수치를 보였다. 즉 “10대에서는 여전히 개신교가 강세를 보이나,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20~40대에서는 더 이상 이전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현종 교수는 “2005년 종교인구 센서스의 특징 중 하나가 개신교 인구의 성장세 감소라면, 바로 이 연령층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천주교는 10~40대가 크게 증가했다. 1985~2005년간 10, 20, 40대에서 천주교 평균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고, 30대는 5.7%에서 9.8%로 4.1% 증가했다.
③ 개신교 퇴보, 수도권에서 두드러져
지역별 분석에서 특기할 만한 사항은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개신교 퇴보와 천주교 성장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이다.
즉 1995~2005년간 서울에서의 개신교인 비율의 감소폭은 -3.4%로 전국 평균 -1.4%(19.7%->18.3%)를 상회하며, 반면 천주교의 서울에서의 증가는 5.5%로, 이 역시 전국 평균 4.3%(6.6%->11.0%)을 넘어선다. 경기와 인천에서의 감소 및 증가도 서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국 평균을 넘어서고 있다.
이와 함께 1995~2005년간 종교인구 변동에 있어서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연령대로는 20~50대(2005년 기준)에서의 변동이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종교인구 변화의 열쇠, 수도권의 25~55세에”
최현종 교수는 향후 의미 있는 결론 도출을 위해, 수도권 및 청·장년층에서 개신교와 천주교의 종교인구 변화가 두드러진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본 연구의 분석에 의하면, 앞으로의 종교인구 변화의 열쇠는 수도권, 특히 서울의 25~55세(2010년 기준)가 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