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연평도,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무력이 아닌 ‘메시아의 평화’

NCCK 최초 입장 표명, 총무 목회서신 '민간인 공격 北, 군사훈련 南' 동시 지적

남북 간 믿음 형성이 한국교회 역할, 대화와 교류 통한 역할 논의 필요

WCC도 24일 남과 북 긴장 고조 행동 철회 요청 성명 내

이 대통령, "북 도발 시 반드시 응분의 대가 치르게 할 것"

연평도 사태를 일으킨 북한에 대해 개신교 보수 교회가 '규탄과 강력 응징'을 부르짖고 있는 가운데 NCCK 김영주 총무가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29일 김영주 총무는 '한국교회에 드리는 목회서신'에서 민간인 지역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북한을 세계가 규탄하고 있고 힘으로 목적을 이루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분쟁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해 상대를 자극하고 힘을 과시하는 것 또한 평화적 방법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남한의 무력 호소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무는 불신과 단절의 현실에 필요한 것은 힘이 아닌 '메시아의 평화'이며 믿음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사이에 믿음의 토대가 형성되도록 기도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모두가 힘의 유혹을 단호히 배격하고 각계각층이 다양한 방법으로 대화하고 교류할 때 신뢰를 쌓을 수 있고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즉각 보복, 몇 배로 응징, 확전 강행 등의 언사가 넘쳐나는 국내 상황과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을 언급하며 전면전 확대를 우려하고, 혼란과 아픔의 시기일수록 성령이 인도하시는 절제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 총무는 보수 교회의 강경한 입장을 의식한 듯 '모든 감정과 분노를 절제'할 것을 당부하고 평화를 위한 정치 · 경제 · 시민사회 · 종교계의 역할을 논의하며 합리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한국교회의 평화의 행보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 등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격려와 기도도 이어지고 있으며 그들과 연대해 세계 곳곳의 갈등현장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하며 분단의 십자가 길 속에 놓여 있는 부활을 예고했다.

WCC는 연평도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24일 "WCC는 남과 북의 두 정권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행동을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고 NCCK는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북한 포격 도발에 대한 특별담화에서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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