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서 4대강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미사를 집전하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제공 |
4대강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매일 미사 마지막 날인 29일 국회 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미사를 마치며 ‘우리는 재앙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 4대강은 죽음에 이르는 길임을 분명히 했다.
이 성명에서 사제단은 "가야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이 따로 있다"며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이 우리 앞에 놓여있다. 4대강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말한 나위도 없이 강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세대의 강이 아니니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아 자손만대에 길이 물려주어야 하는 생명줄"이라며 "게다가 사람들만의 강도 아니니 하늘과 땅에 깃들여 사는 모든 생명체가 더불어 아껴야 하는 지구전체의 유산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한반도의 가장 큰 네 물줄기를 서슴없이 파괴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4대강 공사의 모든 엔진이 ‘거짓’이었다고 주장하며 사제단은 또 "죽이는 일을 살리는 일이라 강변하는데 우리 사회의 역량은 이와 같은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꾸짖거나 나무라지도 못하고 있으니 그 동안 피땀으로 일궈낸 민주주의의 성과가 정녕 무엇이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연평도 포격 사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사제단은 "참변의 책임이야 말할 것도 없이 북쪽이 짊어져야 할 일이지만 이번 사태는 이명박 정부의 통치역량의 총체적 한계를 드러내 준 사건이기도 했다"며 "생명을 그 자체로 경외하지 않고 돈으로 환산하는 천박함은 반드시 평화마저 무너뜨리게 되어 있다"고 했다.
끝으로 사제단은 참다운 민주정부의 수립과 분단체제 극복을 위해 더욱 근본적으로는 생명과 평화를 주춧돌로 삼는 ‘새 하늘 새 땅’을 위해 매주 월요일 마다 전국사제시국기도회를 열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