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선행이 일반 사회에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 공동대표 김동호 등)은 2010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를 15일 갖고 이 같은 내용 등을 전했다.
◇한국교회가 잘한 일, 못한 일
사회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종교가 어디냐는 질문에 42.1%가 개신교라고 답했고 가톨릭 39.3%와 불교 10.6%가 뒤를 이었다. 이는 기윤실이 올초 공개한 ‘2009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섬김’ 보고서 내용과도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계 사회복지 관련 법인은 개신교가 전체 개수(372개)의 절반이 넘는 52.15%를 차지했고, 대북지원에 있어서도 2007~2009년 약 3년간 민간단체 총 대북지원의 40.2%를 감당했다.
교회 활동에 대한 정보를 인지하는 경로는 ‘TV, 신문 등 언론 매체’가 4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족, 친구나 이웃을 통해 접한다는 사람(29.0%)이 교회 홈페이지/교회 책자를 통해 접한다는 사람(11.9%)보다 많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했다.
부정적인 보고도 많았다. 올해 한국 개신교회의 신뢰도는 17.6%로 전년 대비 1.5%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신교회에 대한 각 속성별 신뢰도는 ‘개신교회의 활동은 사회에 도움이 된다(26.5%)’ > ‘기독교 목사님의 설교와 행동에 믿음이 간다(22.2%)’ >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간다(16.5%) 순으로 나타났는데, 전년도 대비해 모두 감소한 수치였다.
가장 신뢰하는 기관을 묻는 질문에서는 시민단체(54.1%)보다도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개신교회 11.3%), 개신교인들 중 개신교회를 가장 신뢰한다는 응답도 절반에 못 미쳐 대내외적 신뢰 회복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 회복,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개신교회가 신뢰 받기 위해 바뀌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 28.3%(가장 기준)가 ‘교회 지도자들’이라고 지적했다. 그 뒤를 교회 운영(20.7%), 교인들의 삶(18.8%), 교회의 전도활동(15.9%), 교회의 사회활동(15.7%)이 이었다.
이와 관련, 기독교 예수의 가르침과 행동에 얼마나 믿음이 가냐는 질문에 보통 신뢰~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이 75.6%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기독교 자체는 존중하지만, 한국의 교회에 대한 존중도는 낮다는 분석이다.
기윤실은 2008년부터 매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언론과 수많은 사회 단체, 연구 기관 등을 통해 인용되고 있다. 신뢰도 조사가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더욱 부정적으로 굳히는 데 일조한다는 비판과 함께, 한국교회의 과제를 모색하는 지표를 제시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어왔다.
이번 조사는 2010년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성/연령/지역별 인구수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한 만 19세 이상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이다. 서울대 경제학부 김병연 교수(기윤실 정직신뢰성증진운동 본부장)의 기획 하에 여론조사 기관 GH코리아를 통해 진행했다.
조사 내용은 △개신교 신뢰 정도 및 이유 △가장 신뢰하는 기관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 △개신교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바뀌어야 할 점 △개신교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해야 할 사회활동 △호감이 가는 종교 △개신교회의 활동에 대한 관심 정도 △교회 활동 정보에 관한 출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