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한기총 성탄절 메시지 전문

2010년 겨울은 예수님이 탄생하시던 그 때의 베들레헴처럼 혹독하게 추울 것 같습니다. 12월 중순부터 영하 10도로 내려가는 한파가 자주 반복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매섭도록 차가운 바람에 포탄의 공포가 가득 실려 있고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동포들의 신음이 처절하게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든 고향이자 삶의 터전을 비워두고 찜질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과, 천안함과 연평도 부상자와 전사자 유족들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노도와 같이 일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욕심과 미움과 시기로 늘 요동하는 세상이 전쟁과 죽음의 공포로 우리를 떨게 하기 때문입니다.

밤에 밖에서 양떼를 지키던 베들레헴 들판의 목자들에게도 우리의 현실처럼 혹독하게 추웠을 것입니다. 요동하는 세상과 추위와 두려움에 떨고 있던 목자들에게 전해진 메시지는 베들레헴 마구간에 구주가 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인류 구원의 메시지였습니다. 천사들은 이를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소식은 어떤 도발도 사전에 격퇴하고 커다란 대포와 전폭기로 즉각 보복하겠다는 호언장담 보다는,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이신 아기 예수님의 평화로운 미소가 우리 마음에 실현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베들레헴에 두루 비추었던 것처럼 동토의 땅 북한에까지 충만해지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 때 울려 퍼졌던 천군 천사들의 찬송이 온 세상 온 백성에게 울려 퍼지는 것입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누가복음 2장 14절).

욕심은 죄를 낳고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사랑은 생명을 얻고 영생에 이르게 합니다. 2010년 성탄절을 맞이하여 아기 예수 탄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베푸셨던 평화와 사랑이 한국교회를 비롯하여 온 세상 온 백성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주후 2010년 성탄절에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   광   선 목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