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대응 자제해야”

한국기독교장로회,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한 입장 발표

▲20일 오후 기장 총회 본부에서 군 당국의 연평도 사격 훈련에 관한 기장 총회평화통일위원회·평화공동체운동본부의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배태진 총무(우). ⓒ김진한 기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 남북 분단의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주목해야 한다. 예수께서는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을 돌려대라’고 하셨다.”(한국기독교장로회 배태진 총무)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놓인 한반도에 무엇보다 필요한 외침은 ‘평화’다. 한국교회가 결코 ‘평화’를 외침에 있어 인색해선 안된다.”(총회평화통일위원회 한기양 위원장)

20일 오후. 수유동에 소재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본부에서 군 당국의 연평도 사격 훈련과 관련해 연석회의를 연 기장 총회평화통일위원회와 평화공동체운동본부가 정리한 입장을 발표했다.

인사말에서 배태진 총무는 남북 관계가 악화 일로로 치닫는 데 있어 MB 정부의 대북 정책에 근본적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크리크스를 통해 알려진 우리나라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과 관련해 배 총무는 "마치 힘센 기업이 약한 기업을 인수하듯 인수합병 전략을 대북 정책에 그대로 적용해 흡수통일을 꾀하려 했다"며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우리나라 정부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총회 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한기양 목사도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며 "남북 간 대결 구도가 고착화 되고 있는 시점에 한국교회는 마땅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평화를 외쳐야 한다"면서 "평화를 외치지 않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당초 연평도 사격 훈련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려던 기장 측은 군 당국이 사격을 개시하자 논의의 방향을 조금 틀어 향후 남북 간 사격 훈련 등에 대한 추가적 입장도 전했다.

평화공동체운동본부 공동대표 나핵집 목사는 "앞으로 서해상이나 군사분계산 등 위험 지역에서는 남북 모두 군사훈련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이 추가될 것"이라고 했다. 향후 활동 계획도 함께 밝혔다.

나 목사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교회 뿐 아니라 해외교회와도 힘을 뭉치겠다"고 했으며 앞으로 NCCK등과 연합해 서해상 등 위험 지역에서 사격 훈련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계속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장 총회평화통일위원회와 평화공동체운동본부의 입장 발표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순서에서 "전쟁 만큼은 안된다는 생각은 진보 뿐 아니라 보수 교회의 공통적인 정서일 것이다. 이런 공감대 위에 한국교회 전체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공통의 입장을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떤가?"라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한기양 목사는 "보수 교회가 한반도 평화에 관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인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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