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사격훈련 강행 정부와 군이 한반도 안보를 뒤흔들어

기장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관련 긴급 성명 발표

“한반도의 평화는 생존문제”...오바마, 이명박 대통령에 서신 전달할 것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연평도 사격훈련 시행 중지를 요청하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으나, 국내외의 우려에도 불구 예정대로 강행돼 정부와 교회의 입장 차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지난 11월 연평도 사태 이후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의 반대에 부딪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소집되는 등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에 대해 청와대는 "수십 년간 정기적으로 해온 훈련"이라며 “군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군 당국 또한 영해에서 실시하는 정기 훈련임을 강조했으나 이날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격훈련 전 국방부 군사지휘본부를 방문한 김관진 국방장관은 “북한 도발 시 가능한 모든 대비책을 강구토록 할 것”을 지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청와대에서 "최상의 안보는 단합된 국민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장은 평화통일위원회-평화공동체운동본부 긴급 연석회의를 진행해 기자회견을 갖고 사격훈련 강행을 규탄하면서 정부와 군 책임자에 대해 전쟁 위협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기장은 자존심과 힘겨루기에서 비롯된 이번 해상사격훈련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면서 평화관리자로서의 기본 의무를 상기시키고, 지난 달 일어난 북측의 포격에 대한 군의 위상 만회 시도라면 시행착오일 뿐 아니라 연평도 주민이야말로 가장 큰 피해자라는 점을 지적했다.

기장은 남측의 해상사격훈련 중지와 아울러 북측의 군사적 대응 중지를 요청하고 남북 양측이 특사를 파견해 충돌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또 지난 연평도 사태 관련 성명에서 언급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를 재확인하고 6자회담을 통한 전쟁 억제와 평화체제 구축을 주문했다.

특별히 기장은 연평도 사격훈련 중지를 촉구하는 총회장 명의 서신과 성명서를 오바마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국방부 장관, 통일부 장관 등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장은 “한반도의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하는 생존의 문제”라고 결론짓고, WCC, CCA의 세계교회 분쟁해결 담당 지도자를 초청해 NCCK와 한반도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국내외적 공동 모색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일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넘게 실시된 우리 군의 연평도 인근 해상 사격훈련에 대해 북측은 즉각 대응은 하지 않았으나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실시된 사격훈련에 대해 NCCK는 합법적이어도 강행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19일 밝혔다.

반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국기도운동을 선포한 한기총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진보와 보수 교계의 입장 차 역시 정부와 교회의 입장 차 만큼이나 크게 벌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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