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지난 2005년 5월 16일 두달여의 준비를 마치고 고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겨 세간의 이목을 끌었었다. 당시 엄홍길 대장과 대원들은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출발 13일 만인 5월 29일 해발 8,570m 지점에 도착해 고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 발견 직후 엄홍길 대장은 1년 동안 차가운 눈 속에 묻혀 있었던 고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고 박무택 대원은 에베레스트 등반 중 완등을 하지 못하고 눈 속에 약 1년 여간 묻혀 있었다.
엄홍길 대장이 그 시신을 수습한 고 박무택 대원은 영화 '히말라야'의 실존인물로 알려졌다. tvN에서는 지난 1월 27일 설 특선영화로 '히말라야'를 방송한 뒤 방송 직후 고 박무택 대원의 아내가 쓴 편지가 다시금 빛을 받았다.
편지에서 박무택 대원의 아내는 "당신이 떠난 지도 벌써 일 년이 지나버렸습니다. 문기둥에 그려놓은 찬민이 키 높이가 한 뼘이 커지도록 당신은 오시질 않는군요. 그곳에서 지켜보고 계시겠죠"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고 박무택 대원 아내는 "우리 민이가 얼마나 씩씩하고 의젓하게 자라고 있는지. 처음엔 당신이 언제 오냐고 하루에도 몇 번씩 묻고 묻고 하더니 이제는 그 마음에도 아빠는 돌아올 수 없다는 걸 받아들였나 봅니다"라며 "당신이 떠나던 날 아빠 가지 말라고 그렇게 울던 찬민이가 이제는 제 눈물 닦아주고 위로해주는 든든한 아들이 됐답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