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행정의 왜곡된 성 인식으로 또 한 번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을 포함한 야4당이 일제히 입장을 발표하고 탁현민 행정관이 자진 사임을 하든지 아니면 청와대가 탁현민 행정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은 21일 낸 논평에서 "탁현민 행정관의 발언들은 차마 다른 곳에 옮기고 인용하는 것조차 민망하고 건강한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자진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도 논평을 내고 "삐뚤어진 여성관도 모자라 임산부에 대한 변태적 시각을 드러냈다"고 꼬집었으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도 탁현민 행정관이 스스로 사임하거나 청와대가 경지할 것을 요구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2007년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에 이어 같은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여성을 인격적 상대라기 보다는 성적인 대상으로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이 책에서 탁현민 행정관은 성적 판타지를 털어놓으며 "학창 시절에 임신한 여선생님들이 많았어. 심지어는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며 "임신을 하려면 성관계를 가져야 하잖아. 그러니까 거기서부터 일단 연상이 되는 거야. 선생님이 성관계를 갖는다는 야릇한 연상 작용인 거지"라고 적었다.
또 내면의 중요성을 언급한 대담자의 말에는 "성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 여자를 만난다고 생각하면 그럴 때는 절대적으로 예쁜 게 최고의 덕목"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고등학교 1학년 때 중학생 여학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힌 탁현민 행정관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짓을 해도 별 상관없었다"면서 "얼굴이 좀 아니어도 신경 안 썼지.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라고 말했다.
다소 정상적이지 못한 성 인식에 충격의 정도가 클 것이라고 생각, 독자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탁현민 행정관은 "독자들이여, 모쪼록 이 글을 글로 읽지 말기 바란다"며 "네 명의 대화를 바깥에서 쳐다보지 말고 대화의 안쪽으로 치고 들어와 함께 자리를 깔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싶다. 곧이곧대로 바라볼 때 이 책은 불편할 것"이라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