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전용재 감독회장 취임…‘변화’의 깃발 추켜세워

제27대 감독회장 취임식 성황리 개최돼

▲25일 오후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제27대 감독회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김선도 감독(제21대 감독회장)이 ‘취임감독에게 부탁하는 말씀’ 순서를 맡아 전용재 감독회장과 더불어 새로 취임하는 임준택 감독(서울남연회), 이철 감독(동부연회)을 격려했다. ⓒ베리타스

160만 감리교인들이 변화와 개혁의 기치 아래 똘똘 뭉쳤다. 25일 오후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제27대 감독회장 취임식은 각 연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들과 평신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석자들은 전용재 신임 감독회장이 ‘변화’를 말하자 환호했고, ‘개혁’을 말하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감독회장 자격 논란, 그리고 그에 따른 고소 고발 사태로 잃어 버린 5년을 되찾지는 못할지언정 앞으로의 4년 그리고 그 후일을 내다보며 그들은 새 감독회장을 맞이했다. 
 
전 감독회장은 참석자들의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취임사를 통해 ‘개혁’을 말했고, 또 덧붙여 ‘화합’이란 덕목을 짝 짓는 것을 잊지 않았다. ‘화합’을 동반하지 않은 ‘개혁’이란 또 다시 반목과 갈등을 초래하게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전 감독회장은 "새로운 감리교의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학연의 문제, 계파의 문제를 잘 풀어내고, 저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분들과도 손을 잡고 함께 협력해 감리교를 새로 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용재 신임 감독회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베리타스
전 감독회장은 특히 "앞으로 제가 반영하는 정책과 행동 그리고 인사에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원칙이 있고, 올바른 지도력을 발휘해 화합의 정치가 나타나도록 모든 일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감리교 출신 인재 위주로 등용되고 있는 총회 인사 구조 문제에 대해 균형있게 처신해 나갈 것을 공표한 것이다. 
 
더불어 전 감독회장은 ‘변화’ 그리고 ‘개혁’을 외쳤다. 그는 "감리교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제도 개혁을 비롯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곳마다 찾아가서 변화와 개혁이 이루어질 때까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교단의 양적 성장에만 안주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양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내실있고 성숙된 감리교회가 될 것을 약속 드린다"면서 "감리교 역사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감리교의 위상을 바로 잡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제21대 감독회장을 지낸 김선도 감독의 격려가 있었고, 김근상 주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대한성공회 전국의회의장/서울교구장), 손달익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의 축사 순서도 있었다. 
 
무엇보다 김선도 감독의 격려사가 고무적이었다. 김 감독은 희망찬 감리교의 앞날을 내다보며 전용재 감독회장을 축복했고, 전 감독회장은 김 감독의 순서가 마치자 자리에 일어나서 존경의 표시를 담아 깊이 머리 숙였다. 김선도 감독은 5년 전 감리교 사태의 발단이 된 김국도 목사와 형제 지간으로, 그의 격려사는 교단 화합의 청신호를 밝혔다. 앞서 전 감독회장 역시 교단의 새 틀짜기에 앞서 김국도 목사와도 회동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었다.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베리타스
또 감리교 출신으로 NCCK 총무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영주 목사의 축사도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영주 목사는 "지난 5년 간 불어닥친 폭풍으로 분열의 위기까지 치달았던 감리교회, 지난 130년 동안의 감리교회를 이렇게 우리 세대가 먹칠할 수 있을까라는 통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으로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주신 감리교회에 감격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어 "감리교회는 성문 밖 교회와 성문 안 교회를 돌보는 놀라운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성문 안 교회만 돌보지 마시고, 성문 밖 교회도 돌보셔서 하나님이 세우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좋은 감독님, 지도자, 우리 감리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축사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연합기관을 섬기는 김 목사에게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공식 취임한 전용재 감독회장은 감신대와 클래어몬트신학대학원(M. DIV& D.Min)을 졸업했다. 1975년 동부연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으며, 2010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중앙연회 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중앙연회 분당지방 불꽃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같은 날 취임한 임준택 감독(서울남연회)은 감신대와 아신대(D.Min)를 졸업했고, 1975년 중부연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현재는 영등포지방 대림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이철 감독(동부연회)은 목원대 신학과와 美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D.Min)을 졸업했고, 1983년 동부연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현재는 강릉남지방 강릉중앙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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