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서광선 박사, “억압받는 민중 여전…민중신학 부활해야”

연신원 50주년기념 국제학술대회서 서남동 교수 30주기 기념 기조연설

▲서광선 박사(본지 논설주간) ⓒ베리타스 DB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설립 50주년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지난 10월24일(금)-25일(토)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 언더우드 도서관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대회의 주제는 “민중신학/자유신학/상황신학”이며 분야별로 다양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대회 첫날에는 본지 논설주간인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서남동 교수 30주기를 기념하는 기조연설을 했다. 주제는 “Suh Nam Dong and Minjung in the Globalizing World”(서남동과 지구화 시대의 민중)이다. 

서광선 교수의 연설은 부제가 ‘A Belated Eulogy’(때늦은 송가)였던 만큼 서남동 교수에 대한 회고와 민중신학자로서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에 초점을 두었다. 연설은 서두에 서남동 교수가 60년대 말까지 ‘신학의 안테나’처럼 최신 신학이론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에 헌신하던 학구적 신학자였다가 전태일의 분신과 여공들의 열악한 인권현실을 목격하고 행동하는 신학자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담히 회고했다. 
그는 민중이 억압과 통제와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의 주체라는 것을 믿게 되었고 신학연구의 사회정치적인 정향을 취하면서 기존의 강단신학을 거부하며 반신학적, 탈신학적인 ‘marginal theology’(방외신학)을 모색했다. 그래서 연설에서는 그가 한국 해체신학의 선구자로 불린다. 
서광선 교수는 연설의 말미에서 서남동 교수 서거 30주기의 시점에 한국의 민중신학이 죽었다는 소문이 들린다고 언급했다. 민중신학이 70-80년대의 신학적 유행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연설은 지구화 시대에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현실 속에서 여전히 억압받는 민중이 존재하며 제국화되어가는 자본가의 권력은 국제적으로 민중을 억압하고 착취하고 있음을 고발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민중신학은 부활해야 하며 민중의 눈물과 한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설은 이러한 꿈과 희망을 실어서 민중과 함께 하나님께 “마라난타”를 외치는 것으로 끝났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만인·만유구원론 보다는 천국, 지옥 복음 선포해야"

칼뱅의 이중예정론의 결과인 이중심판론에 대한 비판으로 제시되는 몰트만의 만유구원론은 성서 신학적으로 많은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학대학 살아남으려면 여성신학 가르쳐야"

신학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성신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소영 교수(강남대 조교수, 기독교사회윤리학)는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성장 이끌었던 번영신학, 이제 힘을 잃었다"

이원규 감신대 은퇴교수가 '기독교사상' 1월호에 기고한 '빨간불이 켜진 한국교회'란 제목의 글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하며 그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하나님과 사람에게 소외 받은 욥은 멜랑콜리커였다"

욥이 슬픔과 우울을 포괄하는 개념인 멜랑콜리아의 덫에 걸렸고 욥기는 멜랑콜리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지혜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학문적 통찰이 없는 신념은 맹신이 될 수 있지만..."

장공 김재준의 예레미야 해석을 중심으로 예언자의 시심(詩心) 발현과 명징(明徵)한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윤식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 현존, '경계의 신학'을 '경계 너머의 신학'으로 끌어올려"

폴 틸리히의 성령론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한국조직신학논총 제73집(2023년 12월)에 발표된 '폴 틸리히의 성령론: 경계의 신학에서의 "영적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길희성은 예수쟁이...그의 학문적 정체성은 종교신학"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고 길희성 박사를 추모하는 글을 '기독교사상' 최신호에 기고했습니다. '길희성 종교신학의 공헌과 과제'라는 제목의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솔로몬 왕은 약자들이나 쓰는 속임수를 왜 썼을까?"

아이의 진짜 어머니와 가짜 어머니를 가려낸 솔로몬의 재판은 그의 지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 ... ...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지구라는 개념이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짓밟혀왔다"

한신대 전철 교수가 「신학사상」 203집(2023 겨울호)에 '지구의 신학과 자연의 신학'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서 전 교수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