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원불교 “평화의 성지 수호하겠다”

사드철회 및 성지수호 대책위 꾸리고 반대 입장 분명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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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원불교 박대성 교무 제공 )
원불교는 사드철회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사드 배치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진은 7일 국방부 앞에서 있었던 기자회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예정지가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 골프장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원불교는 5일(화) ‘사드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를 꾸리고 사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불교가 반발하는 이유는 제3부지인 성주군 초전면이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의 수제자이자 평화의 성자로 추앙받는 정산 송규 종사의 탄생지여서다.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성주군 초전면이 ‘종교문명이 발생한 소중한 터전'이라면서 "이러한 곳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에 가장 먼저 우리 원불교 재가 출가 교도들은 놀라운 충격에 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불교 성주성지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이곳 자두꽃 피는 아름다운 도시, 김천도 전쟁무기의 위협에 놓이게 되어 이 자리에서 원불교김천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이곳 김천 역광장에 평화의 천막교당를 세워 매일 평화의 기도회를 통해 김천 시민들과 함께 사드 배치 철회와 평화 실현, 그리고 평화의 성지 수호를 이뤄나가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대책위는 7일(수)엔 서울 용산구 삼각지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차 반대입장을 천명했다. 개신교, 가톨릭,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가운데 사드 배치에 반대한 종단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위원회-정의평화사제단,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개신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톨릭), 원불교 등이다.

아래는 원불교 대책위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사드 철회로 김천의 평화를 꼭 지켜내겠습니다!!
- 사드 철회와 성주성지 수호를 위한 원불교김천대책위 결의문

우리 원불교는 지난 7월 13일 정부가 사드 배치 후보지로 경북 성주군을 지정 발표한 이후,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직접 피해 당사자가 된 성주 군민들의 아픔에 동참해 왔습니다.
우리는 국가 안보와 국민의 생존권에 대한 보편 인식과 종교인의 양심에 따라 사드 배치는 결코 항구적인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길이 아니므로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든지 사드 배치는 안 된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습니다.

그런데 사드 배치 제3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성주군 초전면은 원불교를 창교한 소태산 대종사의 수제자이자 평화의 성자로 추앙받는 정산(鼎山) 송규(宋奎, 1900~1962) 종사의 탄생지가 있는 곳으로 종교문명이 발생한 소중한 터전입니다. 이러한 곳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에 가장 먼저 우리 원불교 재가 출가 교도들은 놀라운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에 초천면에 원불교 성주성지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이곳 자두꽃 피는 아름다운 도시, 김천도 전쟁무기의 위협에 놓이게 되어 이 자리에서 원불교김천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이곳 김천 역광장에 평화의 천막교당를 세워 매일 평화의 기도회를 통해 김천 시민들과 함께 사드 배치 철회와 평화 실현, 그리고 평화의 성지 수호를 이뤄나가고자 합니다.

사드가 배치될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원불교 성주성지는 인류의 상생(相生) · 공영(共榮)의 원리인 '삼동윤리'를 설파해 평화의 성자로 추앙받는 정산 종사께서 태어나고 구도한 곳이며, 원불교를 넘어서 인류 정신문명의 핵심인 종교 성지이며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불과 500미터 거리에 있는 성주골프장의 달마산(달뫼)이 유력한 사드 배치 후보지가 된다는 것은 정부가 종교 성지에 대해 지극히 낮은 수준의 인식과 오로지 사드 배치를 강행하려는 옹졸한 처사임을 알게 합니다.

일찍이 정산종사께서 설파한 삼동윤리에 비추어 보아도 사드의 배치는 한 울안 한 이치의 영성 공동체를 파괴하여 원망과 불신을 초래할 것이고, 한 집안 한 권속의 생명 공동체를 파괴하여 전쟁의 그림자를 드리우게 만들 것이며, 한 일터 한 일꾼의 살림 공동체를 파괴하여 동북아에 경제적 혼란을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원불교김천대책위원회는 평화를 염원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종교인의 양심에 따라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 정부는 사드가 아닌 대화와 화합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 성주를 비롯한 한반도 어디에도 전쟁무기 사드 배치를 반대합니다.
-. 종교성지 유린하는 제3지역 사드 배치 또한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 그런데도 사드 배치를 강행한다면 전 교도들의 역량을 총결집하여 반드시 막아낼 것입니다.

원기 101년(2016년) 9월 5일
사드 철회 및 성주성지 수호 원불교 김천대책위원회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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