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전광훈 목사 공개행보 재개, 법원 결정 비웃나?

보석 조건 완화 요청한데 이어 집회 예고, 유투브 출연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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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성창경TV)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공개행보가 심상치 않다. 전 목사는 유투브에 등장하며 가짜뉴스를 설파했다.

보석으로 풀려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전 목사 측 변호인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보석 조건 완화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는 전 목사 측이 "현실적으로 예를 들자면,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으로 목회자들을 상대로 성경강의를 해 왔다"며 "당장 5월 중 목회자 성경 강의를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고 싶다"고 했다고 전 목사 변호인의 언급을 인용해 보도했다. 목회자를 상대로한 성경강의라고 했지만 회중 집회를 진행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 전 목사는 집회를 예고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설교를 맡고 있는 조나단 목사는 9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문재인 탄핵 유투브 애국 국민대회'에서 '전광훈 목사의 전국 청교도 말씀학교'(아래 말씀학교) 개최 소식을 알렸다. 말씀학교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열린다.

그런데 말씀학교 장소가 변경됐다.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유투브채널 <너알아TV>는 14일 긴급공지를 통해 장소를 화성에서 경북 상주 열방센터로 변경했다고 알렸다.

전 목사는 직접 유투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11일 <너알아TV>에 등장하는 한편 14일엔 성창경 KBS 공영노조위원장과 공동으로 유투브 방송을 진행했다. 전 목사는 여기서도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전 목사는 "감옥에서 보니 나라가 무너진 처절한 상태가 보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검경 수사를 거친 뒤, 구치소에 가서 거기 직원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사회주의 개헌을 하겠다고 공식발표 한 걸 아느냐고 물었더니 한 사람도 몰랐다"라면서 "국가를 이끌어가는 공무원이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개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 왜곡이다. 이인영 전 원내대표는 지난 2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결과를 통해 만들어진 정치 지형 속에서 개헌 논의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토지공개념에 대해서는 헌법 정신에 있느냐는 논쟁이 있는데 저는 있다고 본다. (개헌 논의를 통해)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보수진영은 토지공개념이 사회주의 제도라며 헌법에 반한다고 반대했었다.

총선 이후 인 지난 1일 이 전 원내대표는 "분명한 것은 개헌 추진과 관련해 우리 당, 특히 지도부 내부에서 검토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 원내대표가 사회주의 헌법으로 개헌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전 목사의 주장은 개헌을 둘러싼 논란을 교묘하게 왜곡한 것이다. 그럼에도 전 목사는 왜곡된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광화문 집회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결국 전 목사의 공개행보는 제한 규정을 엄격하게 내세운 재판부의 결정을 우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법 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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