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의 건축 특혜 논란과 관련, 12일 방영분에서 MBC 'PD수첩'이 이를 집중 보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도로의 지하를 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는 점이었다. 얼마 전까지 교회측은 공사장 옆에 위치한 '참나리길' 양끝을 폐쇄하고 공사를 진행했다. 폭이 8m인 '참나리길' 아래 1,078㎡(326평)의 면적에 교회 시설을 짓기 위해서였다.
'참나리길'은 불특정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서초구청 소유의 공공도로로 이 지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구청의 허가가 필요한데 교회측이 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점이 문제가 되었다.
'PD수첩'측은 "공공도로 지하에 사적인 용도의 시설이 들어선 것은 대한민국 건축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구청 직원에 따져 물었고, 서초구청 도로관리과 과장은 "사랑의교회는 공공도로를 개인 돈을 주고 샀으며 건물 완공 시 4m를 더해 기부채납하고, 건물 중 330㎡를 구청에 기부채납 및 도로점용사용료로 1년에 1억 8천 정도를 낸다"는 답변을 했다.
이와 관련, 사랑의교회측 관계자의 입장도 전했다. 관계자는 "특혜를 받았다기보다는 협조 요청한 것을 서초구청 자체 재량으로 한 것"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교계에서는 사랑의교회 재건축을 둘러싸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2,100억원대 규모의 초대형교회 건축을 진행 중인 사랑의교회와 관련해 진보 교계쪽에선 이 같은 메가처치 신드롬(Mega Church Syndrome)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늘의 한국교회 현실을 계속 질타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 교계쪽은 이번 MBC의 방영분을 한국교회를 흠집내려는 의도로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교회언론회는 13일 낸 논평에서 "단일 교회의 건축과정에서의 특혜성 논란보다, 오히려 공영방송인 MBC의 편협하고 한국교회를 흠집 내려는 비판의 의도성이 드러난 셈이다"라고 했다.
언론회는 특히 "기독교인들도 외부의 힘을 빌어서 교회의 문제를 사회 이슈화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는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헐어 무너뜨리는 것이다. 교회는 완전한 의인의 모임도 아니지만, 죄를 고백한 사람들의 모임이기에, 얼마든지 스스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