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CC, 남수단 독립에 환호…울라프 총무 축하서신 보내

“독립의 새 시대 수단 교회들의 역할 더욱 증대될 것”

▲지난 9일 UN 등 국제 사회로부터 독립을 인정 받은 남수단의 기독교인들이 환희에 젖어 기도하고 있다. ⓒWCC 제공 

지난 9일 193번째 독립국으로 탄생, 국민들 모두가 환희에 젖어있는 남수단공화국(이하 남수단)에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비트 총무가 축하 서신을 보냈다. 남수단의 새 대통령인 살바(Salva Kiir Mayardit) 장군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트비트 총무는 "우리의 기도와 가장 큰 소망은 남수단 국민들의 밝고 평화로운 미래"라고 밝혔다.

지난 40년 동안 계속되는 반목과 대결로 잦은 내전에 시달려야 했던 수단은 어림잡아 2백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으며 건강한 경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자원들도 상당수 파괴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종족간 갈등을 넘어 종교 간 갈등으로까지 번진 결과 많은 종교 시설들이 파괴되기도 했다.

트비트는 서신에서 "WCC와 우리의 파트너 수단교회협의회(Sudan Council of Churches, SCC) 그리고 두 협의회에 가맹된 교회들은 수단 국민들의 기나긴 투쟁 기간 동한 함께 해왔다"며 40년 전 WCC가 AACC(All Africa Conference of Churches)와 함께 1972년 당시 수단의 두 정당을 중재해 만들어 낸 ‘Addis Ababa Agreement’을 남수단 국민들에게 상기 시켰다.

또 WCC와 파트너 교회들 그리고 기관들이 수단의 평화를 위해 깊게 관련하여 노력해왔던 것을 재차 강조했다. WCC에 따르면, 1994∼1995년 WCC, AACC 그리고 SCC 등은 수단 에큐메니컬 포럼을 창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창립 당시 전 세계 크리스천들이 관심을 가진 수단 에큐메니컬 포럼은 평화와 통일을 옹호하는 수단 교회들을 지지하는 모임이었다. 평화를 희구하는 수단 교회들을 계속적으로 지지해온 세계 교회의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얻게 된 것은 남수단공화국의 출범을 보장하는 ‘2005년 포괄적인 평화 협상’(2005 Comprehensive Peace Agreement)이었음도 분명히 했다.

수단의 앞날을 전망하는 인터뷰에서 국제 분쟁에 관한 교회의 사명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디렉터 조지 박사(Mathews George Chunakara)는 "독립의 새 시대에 수단 교회들의 도전은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수단 국민들이)그들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창조적 시도를 펴나갈 수록, 그리고 새로운 공화국 내 내적 갈등들을 대화로 풀어나가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을 지지할 수록 남수단 교회들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평화를 희구하는 남수단 교회들과 WCC 등 세계 교회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연대로 남수단이 그토록 열망하던 독립을 눈 앞에 이루기는 했으나 풀어야 할 산적한 과제들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 등 주요 외신은 독립의 기쁨에 젖어있는 남수단에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BBC에 따르면, 새로 태어난 아이 일곱 명 중 한 명이 다섯살 이전에 사망하고 임산부 일곱 명 중 한 명이 아이를 낳다가 숨진다. 의료 인프라 재건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낮은 교육 수준도 문제다. 6~13세 어린이 중 절반이 학교에 가지 못한다. 특히 여자 아이들은 6%만 교육을 받는데 이 때문인지 여성의 84%가 글자를 읽지 못한다.


 

이 밖에도 남수단이 독립을 했다고는 하나 북수단이 여전히 위협적 존재로 남수단과 이웃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국경 문제, 석유 수익금 분배 문제, 시민권 등의 문제는 여전히 양국간 협상 과정에 있으며 수가 틀리면 언제라도 다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의료·교육 인프라의 부실 그리고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돼 있는 남수단을 위해 남수단 교회들과 세계 교회들의 기도와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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