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삼일교회, 전병욱 전 담임목사 측근 사임 놓고 ‘시끌’

“불명예 퇴진한 전임목사와 지속적으로 접촉해”

▲삼일교회 전경. ⓒ삼일교회 홈페이지
삼일교회가 전병욱 전 담임목사와 사역 초기부터 가깝게 지내온 황은우 부목사의 사임 문제로 시끌하다. 지난 30일 당회측이 ‘최고관리자’란 이름으로 교회 홈페이지상에 올린 ‘공지’에 따르면, 그동안 교회 혼란 야기 등의 이유로 당회측이 계속해서 주의와 경고를 주었음에도 황 목사는 최근까지 불명예 퇴진한 전 담임목사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당회측에 의하면, 전병욱 전 담임목사는 2010년 12월 19일 교회를 사임한 그 직후부터 교회 성도들(간사, 리더, 목자, 성도들, 심지어 일부 교역자들)에게 연락해 여러 모양으로 교회를 혼란스럽게 만들거나 이에 준하는 여러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당회는 교역자 회의를 통해 ‘이후로 전임 목사와 연락하거나 만나는 사람들은 사표를 받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전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당회측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황은우 목사가 전병욱 목사를 만나고 있다는 정황과 소문 및 제보들이 잇따랐고, 이 내용들 중에는 황 목사 개인이나 교회에 위협이 될 만한 것들이 상당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중에는 황 목사가 전병욱 목사의 오피스텔이 있는 건물의 헬스장을 최근까지 수개월째 다녔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 밖에도 지난 1월엔 교회의 한 장로가 여러 부목사들이 전 목사와 만나는 사진을 입수, 황 목사에게 사실 관계를 묻는 일이 있기도 했다. 당시 황 목사는 "자신은 만나고 있으며, 이것이 교회에 누가 되면 사임하겠다"고 답했으나 당시 이 장로는 사임 대신 '조심해 달라'는 경고성 당부를 남겼다.

이에 당회측은 △교회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이전 담임 목사와의 만남을 금지하라’는 당회의 지시사항에 대해 수차례 어겼고, 또 당회의 지시와 상관없이 그 만남을 지속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본인이 직접 밝힌 바와 같이 ‘이전 담임 목사가 부르면 언제든지 갈 것이다’란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본 교회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정되지 않은 사임사실을 본인 스스로가 유포하고, 또한 이 일로 교회와 성도들에게 혼란을 야기해 지도자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을 한 점 △지난 25일 장로들이 참석한 소명의 자리에서 당회와 교회의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등의 사임 이유를 들어 황 목사의 사임서를 최종 수리했음을 밝혔다.

당회측이 황은우 목사의 사임을 수리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황 목사가 전병욱 전 담임목사와 지속적인 접촉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만남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임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만남이 새 당회장 청빙이 지연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과 전병욱 전 담임목사의 개척교회 준비설이 파다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 등도 황 목사 사임 수리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회측의 이번 발표에 일부 교인들은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회측의 발표와는 달리 황 목사가 스스로 사임서를 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법조인 정모 집사는 출교 처분을 각오로 교회 홈페이지상에 올린 글에서 황 목사의 사임은 임시당회장의 개입에 따른 것임을 피력했다. 먼저 그는 "임시당회장의 권한은 교회헌법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결코 담임목사와 같은 권한을 가질 수 없는 지위다"라며 "말 그대로 임시이기에 임시당회장은 교회의 보전적인 업무 외에 창설적 업무는 처리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번 황 목사 사임 사건과 관련해 "자신이(임시당회장이) 나서서 부교역자(황은우 목사)에게 사표를 내도록 종용하여 사표를 제출하도록 한 행위는 명백한 월권행위"라며 해당 부교역자가 자진해서 사표를 냈다면 문제가 되지 않으나 문제는 "당회장임을 내세워 사표를 쓰도록 종용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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