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전경. |
본지 기자는 앞서 삼일교회 재정 담당 장로이자 최고결제권자로 알려진 이모 장로와 통화를 해 "전병욱 목사에게 전별금 13억 6천 여만원을 지급한게 사실이냐"고 물은 바 있었으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하기가 싫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이후 삼일교회 행정을 총괄하는 K목사와 접촉을 시도하려 했으나 "당회의 허락이 필요하니 나중에 연락을 드리겠다"는 입장만 확인할 수 있었다.
삼일교회 당회를 중심으로 요직에 있는 리더들이 이처럼 전병욱 목사의 전별금 수령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삼일교회 양심있는 평신도 구성원들이 들고 일어섰다. 이들 삼일교회 다양한 계층을 대표하는 평신도, 리더, 간사들은 지난 24일 삼일교회 게시판에 당회를 상대로 본지가 앞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해명을 촉구했다.
실명을 공개한 이들 60여명의 교인들은 ‘공동요청문’이란 글에서 "전임 목사 사임 건이 아직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아 여러 가지 의혹과 소문들이 돌고 있으며 대부분의 교인들이 사실관계를 알지 못하고 있다"며 사건의 진상을 소상히 밝혀달라고 당회에 요청했다.
특히 전병욱 목사의 사임과 관련, 삼일교회 당회가 전 목사의 사임 경위 등을 삼일교회 전 성도들 앞에 떳떳하게 밝히지 않은데 대해 "담임목사의 사임을 아무런 이유도 제대로 밝히지 않은채 당회에서 은밀히 처리하였으니 이는 분명히 성경적 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이에 따른 오해와 소문이 교회의 안정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전병욱 목사의 전별금 수령 의혹에 대해선 "전임 목사님에게 전달된 13억(전별금 10억, 전세금 3억)이 어떤 근거로 지급되었는지 밝혀 주시기를 바란다"며 "교회의 헌금은 하나님의 일을 하라고 성도들이 피 땀 흘려 번 돈을 봉헌한 것이다. 그 헌금이 해당 사건의 피해자도 아니고 가해자로 알려진 전임 목사의 손에 아무런 교회법상의 근거도 없이 전달되었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처럼 삼일교회 몇몇 구성원들에 의해 절차적 정의 없이 진행된 전병욱 목사의 전별금 수령이 일정 부분 사실로 확인된 점은 앞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전임목사님의 공을 생각하여 10억 이상의 거금을 전달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제직회 이상의 회의를 통해 성도들의 동의를 구하고 전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증언은 결국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전병욱 목사 전별금 전달과 같은 교회의 중차대한 결의과정에 있어 교회 절대 다수의 의견이 무시되고 배제되었음을 방증해 주었다.
그동안 전병욱 목사 전별금 수령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해 왔던 삼일교회 당회측은 ‘공동요청문’을 낸 삼일교회의 양심있는 구성원들의 전 목사를 둘러싼 의혹 해명 요청에도 여전히 입술을 굳게 다문채 현재까지 어떠한 응답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