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전경. |
먼저 전 목사 개인을 놓고 보자면, 성도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추행 사건으로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전 목사가 항간에 알려진 ‘근신’의 기간도 제대로 갖지 않은 채 목회 일선에 나서는 것은 교계는 물론이고 사회로부터도 이중, 삼중으로 비난 받을 소지가 농후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병욱 목사 개척교회 준비설은 전 목사를 상대로 교회 모 장로가 청원하여 진행된 노회 차원의 징계로 알려진 '2년간 목회 금지'가 실제로 집행된 것인지에 대해 재차 물음표를 달게 한다. 앞서 기자는 삼일교회 해당노회인 평양노회 사무실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고, 삼일교회건에 대한 취재 협조를 요청하며 메모를 남긴 바 있었으나 "담당자가 안계시다"거나 "메모를 남기면 담당자에게 보고를 하겠다"란 답변만 있었을 뿐 노회로부터 ‘전병욱 목사 2년간 목회 금지’라는 공문서를 받아 볼 수는 없었다.
또 한 가지 전병욱 목사 사임수리시 교회 모 장로의 청원에 의해 평양노회에서 단서 조항으로 달았다던 ‘2년 뒤 목회를 한다 해도 수도권에서 할 수 없다’는 징계 역시 그 효력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가 다름아닌 수도권인 ‘일산’에 개척교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기 때문이다. 전 목사의 개척교회 준비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제보자 A씨의 말대로 전병욱 목사가 교회나 노회로부터 법적 제약이 명시된 징계를 받은 바 없음이 역으로 확인되는 셈이다.
이는 또 수개월 간에 걸쳐서 새 당회장을 청빙하는데 주력해 왔던 삼일교회로서는 대혼란을 야기할만한 일이다. 삼일교회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젊고, 순수한 청년들이 전병욱 목사 개척교회 준비설에 술렁이고 있다는 것은 이를 잘 방증해준다.
본지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전 목사가 일산에 개척교회를 시작할 시 전 목사의 교회로 옮기겠다는 청년들이 이미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선 상에서 새로 부임할 당회장에게도 전병욱 목사의 개척교회 준비설은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개월에 걸쳐 최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새 당회장 후보가 선뜻 삼일교회 담임목사직을 승낙하지 않고,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데에 삼일교회 전 담임 전병욱 목사의 개척교회 준비설이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급부상하고 있다.
한편, 앞서 본지가 보도한 전병욱 목사의 전별금 수령 문제에 이어 개척교회 준비설 마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각각이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뒤 공개사과를 하고, 자진사퇴를 한 일련의 과정들에 있어 전병욱 목사의 진정성을 되묻고, 의심케 할만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