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고(故) 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
지난 11일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고(故) 장준하 선생 의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해학 목사)가 주최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교회와사회위원회, 한신대학교 총동문회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1975년 8월 17일 등산 중 하산하다가 추락사 하였다는 고(故) 장준하 선생의 사망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준비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안병욱 교수(가톨릭대학, 제2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만들어졌을 때 장준하 선생에 대한 의문사 문제를 조사하는데 자료를 수집하는 것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문제들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하며 “장 선생의 의문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보이지 않는 강력한 보수의 힘이 있다”고 증언했다.
안 교수는 과거사 조사 및 연구에 있어 세계적인 학자의 이야기를 빌려 "과거사는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사실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다"며 다만 과거사로 정리하고 조사하는 것은 알고 있는 것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 과거사 정리이다 알고 있는 것과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과거사를 인정하는 순간 잘못을 시인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또 "장준하 선생의 사건도 결국 국가가 잘못한 것을 시인하도록 하는 것인데, 보수 언론이 나서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고상만 조사관(전(前) 대통령 소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장준하 사건 조사팀장)은 "지난 8월 장준하 선생의 유골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의문사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며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논란이나 갈등만 일으키다가 다시 37년 한(恨)으로 남게 해서는 안되고, 특별법을 만들어 해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별법을 통해 조사권이 아닌 실질적인 수사권을 확보하여 제대로 진상 규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는 몇 차례의 토론회, 공청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故) 장준하 선생 의문사 문제 진상 규명을 노력할 계획이다.(사진제공= 교회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