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
그는 1일 교계 신문 크리스천투데이에 낸 시론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고글을 게재, 레위 지파 이야기 등 성경적 근거를 들어 세습을 합리화하는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세습을 정당화하는 쪽에서 자주 인용하는 레위 지파 이야기에 대해 "교회 세습의 합리화 근거를 구약시대 제사장의 세습에서 찾는 것은 구약과 신약의 불연속성 측면을 간과하는 것"이라며 "신약 시대의 목사는 세습이 아니고 소명직(召命職)"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목회자라고 그 아들이 반드시 목회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얼마든지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목사는 세습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구약시대 레위 지파, 즉 제사장 가문에 태어난 후손은 ‘불알이 터졌거나 한쪽 눈알이 빠졌거나 팔이 병신이거나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하지 않는 한 남자는 누구나 제사장이 되어야’ 했다. 제사장 외에는 다른 직업은 가질 수 없었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도 그 제자들을 부르실 때 제사(祭司) 계급에서 부르신 것이 아니고, 어부, 세리 등을 불러 제자로 삼았다"며 "사도직도 그 자식들에게 세습되지 않았다. 그리고 사도의 제자들도 그 직을 세습하지 않았다. 초대교회에는 세습이 없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대물림을 통한 교회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고 있는 세습 목회자들을 향해 "오늘날 한국교회의 교회 세습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할 수 있는 ‘축복권’만 아니라, 돈과 명예와 권력(교권)까지 한꺼번에 주어지고 있다"면서 "이것은 타락의 징조가 되는 것이다. 교회 세습을 구약의 제사장직에서 찾으려는 발상은 전혀 개신교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