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김영주 총무에 WCC 집행위원장 복귀 권고

WCC 총회 준비 위해 NCCK 내 ‘지원팀’ 구성키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회원 교단장 및 총무들이 6일 오전 8시 정동 달개비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영주 총무의 WCC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권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동석한 김영주 총무는 복귀 여부에 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고, 다만 이 문제를 신중히 다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NCCK 김근상 회장이 6일 오전 비공개로 열린 NCCK  회원 교단장 및 총무들 긴급 연석회의를 전후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베리타스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한 NCCK 김근상 회장(대한성공회)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집행위원회의 권한 강화 차원에서 "WCC 회원교단(기장, 성공회, 기감, 통합) 총무를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게 하겠다"는 계획도 더불어 알렸다.

WCC 한국준비위 조직도에 따르면, 현재 WCC 회원교단 총무들은 집행위원회에 속한 상임총무단(15명)에 배정되어 집행위원장을 보좌하는 업무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때문에 김영주 총무의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 이후로 이들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진 것이 사실. 이에 WCC 회원교단 총무들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 집행위원회의 역할을 확대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실무진은 "집행위원회의 역할 강화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위원으로 배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근상 회장은 "WCC 총회 사업들에 대한 정부 지원이 있는 만큼, 집행위원회로 하여금 각 사업들을 에큐메니칼 정신과 WCC 총회 성격에 맞게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으며, 또 집행위원회를 지원하는 성격을 띤 NCCK 내 전담 ‘지원팀’을 꾸리겠다고도 했다.

NCCK ‘지원팀’과 관련해 "WCC 기획위원회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냐"고 기자가 묻자 김 회장은 "WCC 한국준비위와는 별개로 가는 것"이라며, 그 성격에 관해서는 "WCC 총회 주제인 정의, 평화, 생명 등을 에큐메니칼 정신에 근거한 신학적 해석 작업을 통해 김영주 총무의 집행위원장으로서의 일을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CC 한국준비위 내 ‘브레인’ 역할을 하는 기획위원회가 있듯이, NCCK 내에서도 그와 비슷한 성격의 ‘지원팀’을 구성하겠다는 얘기였다. 이 ‘지원팀’의 멤버 구성은 김 총무에게 일임하겠다는 내용도 보탰다.

이날 모임에는 NCCK 김근상 회장과 김영주 총무 및 이훈삼·정해선 등 국장급 실무진들이 자리했으며 WCC 회원교단의 총무들인 신복현 목사(기감), 배태진 목사(기장), 이홍정 목사(예장 통합) 등 총 16명이 참석했다.

NCCK측은 이날 모임에서 나온 일부 권고 내용들을 WCC 한국준비위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영주 총무가 집행위원장 복귀를 수용하느냐 여부와 NCCK측의 권고를 WCC 한국준비위측에서 받아들이느냐가 향후 주된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된다.

NCCK의 한 실무진은 "김삼환 목사(상임위원장)와 조성기 목사(사무총장)로 이어지는 WCC 한국준비위의 현 체제는 분명 문제가 있다"며 "이번 권고 내용들은 WCC 총회가 에큐메니칼 정신에 부합하게 치러지게 하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긴급 모임은 얼마 전 있었던 WCC 한국준비위의 상임위원회에서 WCC 회원 교단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김영주 총무의 집행위원장 복귀 독려 문제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에 우려를 느낀 교단 지도급 인사들이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앞서 WCC 회원교단 총무들은 WCC 한국준비위의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일방향 리더십에 계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으며, 특히 ‘WCC 공동선언문’ 사태 이후 WCC 한국준비위가 에큐메니칼 정신과는 상이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것에 데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얼마 전 배태진 총무는 공개서신에서 김삼환 목사의 리더십에 직격탄을 날리며, "WCC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으라"고 촉구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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