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한국준비위원회(이하 KHC)가 부산총회 재정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단 인출했다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 WCC 부산총회 협력위원회(위원장 윤길수 목사, WCC 협력위)가 전했다.
WCC 협력위는 12일(금) 오전 7시 제5차 회의를 통해 KHC가 ‘빛의 순례’ 사업 명목으로 해외순회 설명회(호주) 비용을 위해 부산총회 재정 2천 6백만원을 무단 인출한 사건을 보고 받았고, 이에 따른 ‘경위서’ 요청 공문을 지난 7월 10일 KHC에 발송한 경과사항도 보고 받았다.
사건 발생 일자는 지난 7월 8일로 확인됐다. 이날은 WCC 협력위와 KHC가 첫 실무협의회를 갖고, 상호 협력키로 한 날이었다. 특히 예산 집행 문제는 민감한 사안으로 차후 ‘안전 장치’ 마련 등의 필요성에 양 기구 간 공감을 표하기도 했으나 이 같은 사건이 발생, 서로 간 신뢰에 균열이 가게 생겼다. 무엇보다 KHC에 대해 ‘진정성이 결여된 구색 맞추기식 무늬만의 협력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WCC 협력위는 KHC의 부산총회 재정 무단 인출 사건을 "분명한 ‘불법’ 행위"로 규정했으며, 앞서 보낸 ‘경위서’ 요청에 대한 성실한 응답이 없을 시 (법적 검토를 포함한)적법한 절차를 밟기로 했다.
그러나 WCC 협력위는 이 같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도 불구, 총회 준비를 위한 세부 사업계획과 세부 예산안 수립을 위해 KHC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성숙한 자세로 실무협의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향후 주요일정으로는 세부 사업계획과 세부 예산안 수립을 위한 차기 실무협의회가 오는 17일 오전 7시 30분 NCCK 회의실에서 있을 예정이며, 18일 오후 2시 NCCK 61회기 3차 정기 실행위원회에서 WCC 협력위 경과보고를 하기로 했다.
또 7월 23일 오후 3시 NCCK 회원교회 에큐메니칼 실무자, WCC 부산총회 담당 실무자 회의를 갖고 계획 중인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회원교회들의 협력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 밖에 차기 회의는 오는 8월 8일 NCCK 회의실에서 갖기로 했다.
한편. 앞서 첫 실무회의를 가진 WCC 협력위와 KHC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평화열차/평화캠페인(이훈삼 국장), 마당/사전대회(박성국 국장) 등을 확인했으며, 더불어 에큐메니칼 대화, 한국교회 명장면 100선, 생명평화마당 책 영문 출판 등이 새로운 사업으로 제안되기도 했다. 특히 예산결재와 집행 관련 사항은 NCCK와 KHC 대표자 만남을 통해 협의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