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프레스센터 목련홀에서 한기총이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인기 기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는 범시민단체연합(상임대표 이갑산)과 공동으로 11월17일(월) 오전 서울프레스센터 목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재건과 관련한 입장과 결의를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엄신형, 홍재철, 이영훈 목사 등 교계 관련자들이 다수 배석했고 특히 이기택 419혁명기념사업회 회장은 인사말을 하면서 애기봉 등탑 건립의 정당성을 지지하기 위해 정계 은퇴 15년만에 외출했음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한기총은 애기봉 등탑 재건을 위해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범국민적인 추진캠페인과 기금마련 사업 및 집회 등을 이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그리고 통일염원의 상징이자 사랑의 상징인 등탑을 대북관계심리전의 도구로 왜곡하는 일부 기독교 진보단체의 행동에 대해 “터무니없는 이념적 갈등을 부추기는 것으로 그 가치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상실한 한기총이 등탑 재건으로 체면을 찾으려 한다”는 주장과 표현에 대해서는 “강력히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범시민단체연합도 기자회견을 통해서 “애기봉 등탑은 평화와 사랑의 상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이것을 철거한 것은 “크리스마스를 도둑맞은 것 같은 상실감을” 준다면서 크리스마스 정신이 “특정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라 온 인류의 가치”이기 때문에 등탑의 재건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등탑 재건립 운동이 통일운동과 무관하지 않으므로 “국민이 참여하여 평화와 사랑의 등불을 밝히는 국민모금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앞서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기사련)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등 기독교 진보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기총이 성탄절 트리를 심리전 도구로 쓴 것에 찬성하고 대체 등탑을 세우겠다는 행태는 평화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부정하는 적그리스도행위"라며 한기총의 등탑 재건 움직임에 날선 비판을 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