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측이 황형택 목사 측 교인 2,000여 명이 공동의회 장소로 진입하려 하자 이를 제지하고 있다. ⓒ사진제공=강북제일교회 |
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측은 1월18일(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예배 후 공동의회를 열고 황형택 목사 면직안이 포함된 2014년 3월 공동의회 결의 재확인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앞서 황 목사 측은 “만 18세 이상 세례교인 2,535명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혀 공동의회를 둘러싸고 충돌이 예상됐다. 실제 이날 100주년기념관 앞에선 황 목사 측 성도 2,000여명이 몰려왔다. 그러나 조 목사 측이 황 목사 측 신도의 입장을 불허하여 공동의회 평화적 참석을 고수하던 황 목사 측 성도들은 끝내 기념관 진입에 실패했다.
황 목사의 소를 각하한 대법원 판결 직후 본지에 “순리대로 풀어가겠다”는 입장을 전한 조 목사 측 A 부장은 “큰 충돌 없이 공동의회가 마무리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A 부장은 이어 “향후 구체적인 의사 진행은 당회가 맡을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윤곽은 마련하지 못했지만 순리대로 풀어가겠다는 기존 입장에서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조 목사 측은 100주년기념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런데 조 목사 측은 공동의회 뒤에도 당분간 이곳에서 예배를 봉헌할 방침이다. 조 목사 측은 황 목사 측에 ‘출입 방해 금지’ 가처분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인 상태. 그러나 황 목사 측은 미아동 예배당을 굳게 걸어 잠그고 조 목사 측 성도를 막아서는 상황이다.
▲서울 종로구 연지동 소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출입문 쪽에 주차된 대형버스에 강북제일교회 공동의회 소집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제공= 강북제일교회 |
이에 대해 A 부장은 “황 목사 측이 계속 이런 행태를 보이면 ‘간접 강제’를 신청할 생각이다. 원래 간접 강제는 즉각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법원이 간접 강제를 받아들이면 황 목사 측도 계속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황 목사 측은 이번 공동의회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황 목사 측은 조 목사 측이 “이른 아침부터 100주년기념관을 폐쇄하고 자신들을 지지하는 성도만 참석시킨 후 예배와 공동의회를 동시에 진행했다”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황 목사 측은 특히 조 목사가 지난 해 8월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직무대행 정지 판결 받은 점을 부각시켰다. 황 목사 측은 “강북제일교회 공동의회가 법원에 의해 자격이 정지된 측의 주도와 교단의 정치적인 이해에 따라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성토했다.
이번 공동의회에선 황 목사 면직안이 통과됐다. 그러나 사태가 즉각 일단락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황 목사가 개인자격으로 ‘총회 재판국 결의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한 동시에 ‘총회 재판국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도 신청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황 목사 측은 공동의회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어서 강북제일교회 사태는 계속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