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5월 31일 삼일교회 새벽기도회 현장. 성추행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 열렸던 새벽기도회에서 전병욱 목사가 두 팔을 벌려 기도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홍대새교회(이하 새교회)가 예고한 대로 두 번째 성명을 발표했다. 새교회 측은 7월25일(토) 성도 일동 명의로 두 번째 성명을 발표해 그동안 논란이 됐던 상습 성추행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새교회 측의 입장을 요약하면 “‘피해자’들은 거의가 이미 ‘전병욱 목사는 상습적인 성 중독자다’라는 낙인으로 ‘많은 피해자들이 분명히 있다’는 결론이 미리 내려진 상황에서, 게다가 그 결론과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측에 의해 ‘모집된’ 사례”라는 것이다.
삼일교회는 2013년 1월 교회 홈페이지에 피해자 보상을 실시한다고 공고하고, ‘한국여성의전화’에 상담을 의뢰한 바 있었다. 새교회 측은 먼저 한국여성의전화는 “성범죄 피해여성을 지지하고 응원할 목적을 지닌 해당단체”이기에 성추행 사실 검증이 “불가능한, 아니 애초에 가능해서는 안 되는 단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 목사가 이미 “성중독자로 낙인 찍힌 상황”이었으며 이에 “내가 피해를 받았노라 하고 나서기만 하면 수천만 원씩의 보상이 주어지고, 이후 모든 비밀은 철저히 가려지는 상황”에서 나타난 ‘피해자’와 ‘피해사실’들을 신뢰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새교회 측은 한 가지 사건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해당 사건은 전 목사의 사임을 불러온, ‘구강성교’ 사건으로 2013년 <뉴스타파> 보도로 다뤄진 바 있었다. 당시 <뉴스타파>는 피해자와 전 목사의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교회 측은 “전 목사도 사건 관련해서만큼은 잘못을 범하였다고 인정했고 이에 대해 진정한 사과와 사임까지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일어난 일의 실체는 현재 주장되는 바와 완전히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선 “‘전 목사가 구강성교가 내용인 해당 사건을 처음엔 인정하지 않다가, 상황이 안 좋아져서 어쩔 수 없이 인정하였다. 그나마 이제 와서 말이 바꾸고 있다’는 식의 내용을 주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전병욱 목사는 사건을, 아무런 증거도, 여론도 없었던 최초부터 인정했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어 ‘구강성교’에 대해선 “구강성교 운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참이나 낮은 수준의 일”이라고 강변했다.
또 평양노회 재판국에서 전 목사 사건을 심리하는 과정에서도 “심리가 계속 되고 쌍방의 주장이 오가면서 재판국원들의 태도 또한 점차 변화했다. 원고 측에서 가져오는 증거란 것들은 너무도 빈약하였고, 피고 측에서 주장하는 반대증거는 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에 결국 재판이 무산됐다고 했다.
문제가 되는 대목은 전 목사 사임을 불러온 피해자 관련 대목이다. 새교회 측은 피해여성이 “주위에서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전병욱 목사를 따라다니던 이로, 사건이 있었다던 2008년 8월 대만 선교 또한 선교대원으로는 등록도 하지 않았다가 회사에 휴가를 내고 개인자격으로 따라온 것이며, 그곳에서도 선교현장에는 동참하지 않고 중국 유학 경험을 근거로 전병욱 목사의 통역을 자처하며 일행을 인도하고 다녔다. 또한 그렇게 심한 성추행을 당했다는 대만선교 3개월 후인 2008년 11월의 중국 상해 부흥회가 있을 때에도 잘 아는 언니의 집을 방문한다는 구실로 따라와 모든 부흥집회와 순방지를 따라다녔으며, 전병욱 목사와는 단 둘이, 혹은 그 스스로 전병욱 목사 쪽으로 몸을 기대어 다정한 포즈를 연출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며 피해자의 행실을 문제 삼았다.
새교회는 끝으로 “다음 번 성명에는 진정 구체적인 사건의 실체는 어떠했는지 다루고, 그를 토대로 과연 전병욱 목사의 회개와 사과가 부족하다 할 수 있는지, 과연 그를 향해 쏟아지는 온갖 모욕과 비난, 면직 시도들이 정당한 일인지 살펴보려 한다”고 예고했다.
새교회 측이 그동안 함구해 왔던 전 목사의 성추행 실체에 대해 입을 열어 또 한 번 논란이 일 전망이다. 그러나 피해 여성도를 공개 언급하면서 행실을 문제 삼은 대목에 대해서는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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