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히 목사 횡령혐의 항소 포스트 조용기 목사
▲콩히 목사(우)와 아내 호선(좌). ⓒ사진출처= 콩히 목사 트위터 |
포스트 조용기 목사를 꿈꾸던 싱가포르의 대표적 교회인 시티하베스트교회(CHC) 콩히 목사가 자신의 수백억대 횡령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항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콩히 목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도 바울과 자신을 비교하며 항소 결정의 불가피함을 밝혔다.
콩히 목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크리스천은 항소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가’라는 글을 통해 "법원의 판결을 검토하며 판결 이유를 변호사와 함께 살펴봤다"며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잘못된 부분이 있기에 항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콩히 목사는 이어 최근 바울의 전도여행과 그의 재판과정을 유심히 읽고 있다며 바울은 한 번의 유대 법정과 세 번의 로마 법정에 섰고 약 5년 동안 감옥에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울은 재판부의 권위에 반항하기 위해 항소하며 싸웠던 것이 아니었다. 바울은 무죄가 될 유리한 증거가 있었고, 또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명확한 사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정당한 로마 시민권의 권리와 하나님이 축복하신 특권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콩히 목사 자신도 바울처럼 항소할 권리가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끝으로 콩히 목사는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재판 과정은 어려운 여정이었다. 항상 하나님의 임재와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를 느끼고 있다. 합당한 판결을 위해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하다"며 기도를 요청했다.
콩히 목사는 교회자금 5천만 달러(싱가포르달러, 한화 약 400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인정돼 유죄선고를 받았다. 콩히 목사는 1989년 교회를 설립할 당시부터 중국에서 잘 알려진 팝 가수였던 그의 아내 호선(Sun Ho)의 음반제작 등의 음악활동과 호화생활을 위해 1800만달러(약 208억원)를 교회 건축 및 투자 자금으로 전용한 혐의를 받고 2012년부터 수사와 재판을 받아왔다.
콩히 목사의 아내 호선은 중국에서 잘 알려진 가수로 2009년 미국 진출을 위해 ‘크로스오버프로젝트’(Cross Over Project)라는 이름의 사역을 위해 약 200억원의 돈을 쏟아부었으며,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해외에서 진행한 ‘복음 콘서트’를 위해 약 30억원의 교회 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콩히 목사는 지난해 8월 재판에 출석해 "크로스오버 사역은 교회 성장에 있어 꼭 필요한 사역이었다"며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부금을 냈다고 식의 증언을 해왔다.
한편, 수백억대의 횡령 혐의 때문에 포스트 조용기 목사를 꿈꾸던 콩히 목사의 꿈은 좌절될 위기를 맞았다. 아니, 수백억대 횡령 혐의로 법정에 선 것 자체를 놓고 보자면 포스트 조용기 목사가 걸었던 구부러진 길을 답습했다는 점에서 그의 꿈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용기 목사도 배임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서 지난해 1월 징역 5년형을 구형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