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신년예배를 1월4일(월) 오후 2시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개최한 가운데 김영주 총무가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총무는 서두부터 한국교회의 공공성 상실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국교회가 "협력보다는 경쟁을, 가치보다는 현실을, 과정보다는 결과보다, 약자보다는 강자를 우선시"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돌이키기 위해 한국교회는 "다시 광야에 서[서]...어디서 빗나갔는지를 생각하여 뉘우치고 처음에 지녔던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다시 찾아야 [하며], 다시 광야에 서서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구원의 역사를 경험해야 [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선한 청지기로서의 역할을 깊이 자각해야 한다"고 김 총무는 주문했다.
한국사회에 대해서 김 총무는 "많이 아프다"고 진단하면서 세월호의 고통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나 국정원 도청 사건이 터짐으로써 이번 정권의 국가위기관리능력을 의심하게 된데다 물대포로 농민지도자를 죽음에 이르도록 만들었으며 역사도 정권의 입맛에 맞도록 왜곡되게 처리하고 대북관계마저 국내정치의 놀음에 따라 이용하는 등 "혼용무도(昏庸無道)라는 말처럼 어리석고 무능하고 독선적인 지도자들에 의해 혼동에 싸여" 있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정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눈물을 외면하고 굴욕적인 한일협상 단행했고 소위 노동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비정규직 양산을 부추기고 있으며 국민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테러방지법의 국회통과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흔들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야당이 분열을 거듭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오늘날 교회는 다시 광야에 서서 하나님께서 광야의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를 불러 애굽으로 보내신 대로 백성을 구원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현존 앞에 서서 교회의 선배들이 그 동안 이 땅의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사회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역사를 되살려야 한다. 김 총무는 이를 위해 에베소서의 말씀대로 무장할 것을 요청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에베소서6: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