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픈도어, "작년 세계 기독교박해지수 사상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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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출처=크리스천포스트)
▲데이비드 커리 오픈도어즈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기독교박해지수가 가장 높았던 국가들을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는 기독교인들이 가장 심하게 박해당하는 국가들의 목록을 매년 발표해왔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2015년 기간에 박해지수가 전례 없이 치솟았는데, 예를 들어, 2014년11월1일부터 2015년10월31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7천명의 기독교인들이 살해당했다.

오픈도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6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작년 1월에 2014년이 현대사에서 유례없을 정도로 기독교 박해가 최악이었다고 발표했으나 <2016세계감시목록>을 통해 2015년이 2014년보다 더 치명적인 한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작년 동안에 종교관련 이유로 살해당한 기독교인의 숫자가 2014년보다 3천여 명이 더 많았다. 그리고 2천4백여 교회가 공격을 받거나 파괴되었으며, 이 숫자는 그 전 해보다 두 배 이상이었다.

오픈도어의 데이비드 커리 회장은 최근 있었던 수요기자회견에서 "<2016세계감시목록>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이 유례없이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운을 뗀 뒤, "이 보고서는 2014년에도 기독교인들이 야만적인 박해를 당한 데다 2015년에는 그 박해가 점점 증가하고 강화되며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는 등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14년째 세계감시목록에 1위로 올라 있다. 박해지수 100중 92를 기록하며 세계최악의 기독교 박해국이라는 오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정권이 종교에 대해 불관용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5-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현재 강제노동수용소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다.

북한, 수단(8위), 에리트레아(3위) 등의 차별국들이 기독교도 및 다른 국민의 종교적 자유를 계속 억압하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도들에 대한 박해가 극적으로 증가한 이유에는 이슬람국가(IS), 보코하람, 알샤바브 등의 이슬람 극단주의단체들이 준동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IS는 북부 이라크의 역사적인 기독교 지역인 니느웨 지방의 대부분에 요충지를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라크는 목록에서 2위에 올라있다.

IS의 출현과 더불어 수천 명의 기독교도들이 고향으로부터 추방당했고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 때문에 살해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 그리고 기독교도들의 대규모 탈출 사태로 인해 기독교도들이 2천년 동안 살았던 이라크에서 기독교가 "소멸의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는 IS가 시리아의 상당 지역을 장악하고 있어서 시리아도 5위로 그 목록에서 상위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커리는 "이슬람 극단주의 칼리프국들이 견고해지며 확장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IS 같은 칼리프국들은 야지디족이나 시리아 및 이라크의 기독교도들을 상대로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고 수십만 명의 기독교들을 북부 이라크와 다른 나라의 난민수용소로 내몰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비록 IS가 그 야만성으로 인해 국제적인 언론의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2015년에 어떤 다른 테러집단보다 기독교도들을 더 많이 살해한 집단은 나이지리아(12위)의 보코하람이다.

커리는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의 대부분 지역을 장악하고자 위협하고 있으며 실제로 나이지리아의 대부분 지역을 지배하면서 그 영토를 니제르로 확장하고 차드까지 넘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명살상으로 악명이 높은 또 다른 테러집단으로는 소말리아에 근거를 둔 알카에다 소속 알샤바브이다. 이들은 작년 4월에 케냐(16위)의 가리싸 대학교를 급습해서 약 147명의 기독교도를 학살했다.

파키스탄(6위)도 박해 수준이 높아가고 있다. 오픈도어즈에 따르면,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는 "기독교도들에 대한 가장 집중적인 폭력사태가 발생한" 국가들이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 및 배교 관련 법률은 기독교도들과 종교적 소수자들을 박해하고 투옥시키는데 자주 사용되고 있으며 사법제도에는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절차가 거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14위)와 이집트(22위)는 신성모독 및 배교 법률을 종교적 소수자들을 박해하는데 사용한 이력이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제종교자유를 위한 미국무부 파견 대사인 데이비드 새퍼스타인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수단 등지의 국가에서는 신성모독 및 배교 법률뿐만 아니라 종교적 정서가 침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제정한 법률들에 의해서도 종교적 자유가 위협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법률들은 개인들이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한 폭력을 정당화하는데 자주 사용되며, 어떤 경우에는 개인적 복수를 하려는 의도를 은폐하기 위한 통로로 사용되기도 한다. 정부가 그런 행위를 방조하고 있어서 그런 법률들은 폭력에 기대는 개인들이나 사회단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이들 국가의 종교관련 사망자 숫자가 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준다"라고 덧붙였다.

새퍼스타인은 유대교 랍비이며 2014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현직에 임명되었는데 오픈도어즈의 보고서를 전 세계에서 종교의 자유를 방어하는데 "매우 귀중한" 문서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감시목록]은 전 세계 기독교도들이 직면한 상황과 그들이 겪는 특정 학대를 정부인사들이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침이다. 그리고 그러한 박해에 관여하는 정부나 사회활동가들에게 책임을 묻고자 할 때도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이와 같은 보고서들은 전 세계에서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려는 우리 공동의 목표를 진척시키는 데 매우 귀중하다"고 평가했다.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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