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여성 목사들이 드보라 같도록 하옵소서”

A교수, 기도문 전문 SNS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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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총신대학교 전경

총신대학교가 여성 목회자 안수를 위해 기도한 강사들을 강의에서 배제한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해 12월14일 이 학교 신대원 여동문회 송년모임이었다. 기도를 맡은 A교수는 "이 교단에서도 여성들에게 안수가 이뤄지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에 따른 파문이 확산되자 A교수는 기도문 전문을 SNS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여동문의 염원을 담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 것을 문제 삼아 일을 이렇게 일파만파 키우는 것이 옳은 것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설교도 아니고 강의도 아니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도 못하게 막는 것이 정말로 옳은지 묻고 싶다"는 심경을 적었다.

본지는 해당 교수의 양해를 얻어 기도문 전문을 싣고, 독자들의 판단을 구한다. 편집자 주]

"세상 만물을 지으시고 세상의 모든 권세를 다스리시는 창조주이신 하나님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저희들을 불러 주님의 사역자로 삼아 주시고 교회에서 선교지에서 학교에서 기관에서 주님의 사역자로 오늘까지 사역할 수 있도록 길을 인도하시고 능력주시고 힘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사역자로 살아온 것이 나의 능력과 힘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우심이었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늘 주 앞에 겸손하고 충성된 모습으로 사역하게 하시고 각각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저희들의 수고를 주님께서 기뻐 받아주시길 원합니다. 저희들의 사역 위에 축복하여주시고 보호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사역을 감당하는 중에 육적으로 혹은 영적으로 연약해진 여동문에게는 더욱 큰 은혜로 치유하여 주시고 어려움 가운데 있는 분들은 그 어려움을 견딜힘을 주시고 또한 어려움에서 건져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총신신대원여동문회 송년회로 모이게 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희 여동문회가 시작은 미약하였지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은혜로 해가 갈수록 발전할 수 있도록 해주심을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여동문회를 위해 애쓰고 계신 모든 임원들과 회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넘치게 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또한 이 여동문회가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역 위에 함께하여 주시고 여동문회가 더욱더 발전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여동문회가 우리 여동문들의 힘이 되고 서로 돌보고 섬기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저희 여동문 회원들은 교회에서 혹은 각자의 사역지에서 매우 힘들고 어려운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평등과 자유와 사랑이 넘쳐야할 교회와 교단에서 오히려 차별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 우리 여사역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주신 사명이기에 오늘도 눈물을 삼키며 하나님 앞에서 묵묵히 충성스럽게 사역하는 주님의 여종들을 위로하여 주옵시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그 길을 따라가는 그들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또한 그들의 길을 열어 주옵소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목사 안수를 받지 못하여 여러 가지 사역에 제한을 받고 있는 현실을 주님께서는 잘 아십니다. 이 시간 간절히 바라오니 속히 이 교단에서도 여성들에게 안수가 이루어지게 하여주옵소서. 교단과 교회들의 각종 문제들과 사회의 차가운 시선으로 인해 교회가 힘을 잃어가고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가는 이때에 여성 목사들이 드보라 같이 일어나게 하여 주옵소서. 이스라엘이 가장 어려운 때에 사사로 일어나 이스라엘을 구하고 백성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한 드보라처럼 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 여동문들이 드보라처럼 일어나 다시 교회에 부흥의 불을 일으키게 하여 주옵소서. 주여 길을 열어 주시고 사용하여 주옵소서.

이 시간 또한 우리의 학교를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종을 선발하고 키우기 위해 총신을 세우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총신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일꾼들을 많이 배출하여 한국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여 주옵소서. 총신에 계신 모든 교수님들 위에 성령님께서 지혜를 주시길 원합니다.

이 송년 모임을 위해 말씀을 전하시는 김영우 총장님과 특강을 하실 정OO 교수님께도 주의 성령이 함께 하셔서 여동문들에게 꼭 필요하고 힘이 되는 말씀들을 잘 전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이어지는 모든 순서에서도 원활하게 잘 진행되게 하여 주옵시고 성령님의 하나되게 하시는 은혜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고 은혜가 넘치는 시간 되게 하여 주옵소서.

보잘 것 없고 허물 많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기 위해 영광스럽고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가장 비천하고 낮은 말구유에 탄생하신 우리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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