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병욱 목사가 지난 3월1일(화) 예장합동 교단 신문인 <기독신문>에 사과문을 냈다. 이번 사과문은 평양노회 재판국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전 목사의 사과문 내용이 공분을 사고 있다.
전 목사는 사과문에서 "한 자매와 커피를 마시던 중 부적절하게 농담을 주고 받게 되었고 그 이후의 상황에서도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삼일교회 당회 발표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삼일교회 당회는 지난 2012년 4월 "전 목사가 여성도를 집무실로 불러 '구강성교'를 강요했다"고 발표했다. 피해 여성도는 이 같은 사실을 공중파 방송 PD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전 목사의 변명은 계속 이어졌다. 전 목사는 자신의 삼일교회 사임에 대해 "사임으로 모든 일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그것은 단순하고 미숙한 결정"이라고 한 뒤 "사임 이후 일은 오히려 커져만 갔고 덧붙여진 말은 말을 불러 수년간 교회를 소란케 하고 많은 이들을 힘들게 했다"고 강변했다.
익명을 요청한 삼일교회 성도 A씨는 사과문에 대해 "전 목사가 과연 하나님을 믿는지 의문이다"고 했다. A씨는 이어 "전 목사를 감싸는 노회나 총회 목회자들도 믿음 없어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교회 측이 사태 초기 대응에 미숙한 면이 없지 않았는데, 이런 결과를 불러온 것 같다"는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