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서대문이 지난 3월14일(월) 경기도 평택순복음교회에서 제64차 제2회 임시총회를 열고 임시 총회장 체제를 꾸리는 한편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성배 목사에 대해 직무정치 처분을 내렸다. 이번 임시총회는 박성배 목사의 도박 파문으로 교단 개혁을 촉구한 목회자들이 주도했다. 이번 임시총회엔 총대원 594명 가운데 과반이 넘는 354명이 참석해 법적 요건을 갖췄다. 현 서안식 총회장은 임시총회 개최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임시총회를 통해 서 총회장 및 재무 3인 임원에 대한 불신임 및 재판위원회 회부가 결정됐다. 임시총회는 또한 ‘월권이 우려된다'며 재판 종결시까지 이들에 대해 직무정지 처분도 같이 내렸다. 총대들은 심덕원 현 부총회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는 한편, 만장일치로 박성배 목사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다.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심덕원 목사는 ‘기하성 비전선언'을 발표했다. 심 목사는 이 선언에서 "오늘 우리들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기하성 총회의 회복과 개혁을 위해 홀연히 일어났다. 오늘부터는 불의와 불법, 거짓에 동조하거나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방관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런 사실과 진실을 알면서도 동조하고 침묵한다면 기하성의 역사 앞에 부끄러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래는 심 목사가 발표한 비전선언 전문이다.
기하성 비전선언
그동안 우리는 정치권력의 횡포에 눌려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어찌 보면 오늘의 참담한 총회의 민낯은 공의를 외치지 않고 침묵한 우리들의 무지와 무관심이 부른 참사이기도 합니다. 역사 앞에 옳고 그름을 외면한 우리들의 책임도 큽니다.
오늘 우리들은 뼈를 깎는 심정으로 기하성 총회의 회복과 개혁을 위해 홀연히 일어났습니다. 오늘부터는 불의와 불법, 거짓에 동조하거나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 이상 방관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런 사실과 진실을 알면서도 동조하고 침묵한다면 기하성의 역사 앞에 부끄러울 것입니다.
이제는 결단해야 합니다. 진실과 거짓, 공의와 불의, 진리와 불법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선택해야 합니다. 머뭇거리거나 중간지대에 서 있어서는 안 됩니다. 빛과 어둠이 공존할 수는 없습니다. 기하성 총회는 우리들의 총회입니다. 특정인의 소유가 아닙니다. 우리 선배님들이 자랑스럽게 물려준 믿음의 유산입니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 아름다운 순복음의 역사를 물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이제 기하성 총회 거룩한 비전입니다.
우리는 임시총회를 통해 총회원들의 힘과 결정으로 하나님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을 기하성 총회를 세워가기를 원합니다. 이에 우리들의 거룩한 비전을 대외적으로 천명합니다.
하나, 기하성 총회의 오늘날 참사는 총회 헌법을 무시한 특정 정치집단의 폐쇄적 운영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는 공의와 공정, 균형과 감시, 감독이 이루어지는 총회 헌법을 새롭게 제정해 법과 원칙에 따라 총회를 운영할 것입니다.
하나, 우리는 선거관리위원회 세칙의 독소조항을 제거해 총회원 누구나 주인으로 참여하는 제 65차 정기총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입니다.
하나, 우리는 상회비에 대한 독소조항을 제거해 총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의무와 권리를 행사하여 지방회와 총회를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소수만 독점하는 밀실행정을 벗어나 투명과 공정을 바탕한 열린 행정으로 총회원들이 신뢰하는 총회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하나, 우리는 목회자의 윤리를 강화해서 이 시대의 양심, 마지막 보루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목회자의 부도덕성을 철저히 규명해 나갈 것입니다.
하나, 현 사태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며 명백하게 조사해 책자를 만들어 교단 역사에 남기겠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앞으로 우리 교단에서는 영원히 어떤 특정한 사람이 교단을 독재로 운영할 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직무대행 심덕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