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선을 위한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소위 복음주의자들의 행보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도 총선 기간을 맞아 소위 보수주의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표심을 겨냥한 공약들이 발표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와 교회의 유착은 태평양의 양안에서 다르지 않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선거철 '표심'을 매개로 한 정교 유착을 깊이 반성해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래는 존 먼로 목사의 최근 칼럼 전문을 번역한 글입니다.[편집자주]
언론에 따르면, 미국에는 수백만 명의 복음주의자들이 있다. 이들은 정치후보, 특히 공화당 후보들의 표적이 된다. 트럼프, 크루즈, 카시크가 모두 자신들의 신앙생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유가 그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신앙심 깊은 기독교인이며 성경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크루즈도 종종 자신의 복음주의적 신앙을 강조했다.
미국에 수백만 명의 복음주의자가 있다는데 나라가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쇠락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선거 때 이외에 그 많은 복음주의자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내 생각으로는, 소위 복음주의자라는 사람들은 복음주의가 무슨 의미인지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복음주의자라는 말은 정치인들에게 인질로 잡혀있으며 교회에 (최소한 가끔은) 출석하고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듯하다.
신약성경의 말씀이 자신들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복음주의자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날카로운 수사 속에서 쉽게 사그라져 버리고 있다.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 투표를 하고 적극적으로 정치과정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 맞는 말이지만, 진정한 변화는 정치가들의 입장이나 계획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변혁시키는 성령의 힘으로만 가능하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에다 자신들의 신앙을 투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시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