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독교인들 중에 성경문맹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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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Christian Post)
▲신약학자이자 기독교 변증가이기도 한 제레마이아 존스턴(Jeremiah Johnston) 박사

기독교인들 중에는 성경을 한번 펼쳐 보았거나 교회에 들고 가본 적이 매우 오래 된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모세가 홍해를 갈랐다거나 삼손의 괴력이나 다윗이 골리앗을 어떻게 이겼는지 등의 잘 알려진 성경 이야기에 대해서는 익숙해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주일학교식 가르침에조차 근거하지 않은 채 소위 "성경문맹"이라 불리는 상태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신약학자이자 기독교 변증가이기도 한 제레마이아 존스턴 박사는 최근 저서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Unanswered)에서 교회 내의 첨예한 주제들에 관해 논구하는 가운데 성경문맹과 "위험스러울 정도로만 성경에 대해서 알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언급했다.

그는 "성경은 해체되거나 훼손당할 수도 있고 덧붙여지거나 추려질 수도 있어서 교인들의 95퍼센트 정도는 자신들이 성경에 대해서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짓들을 하고 있는지조차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현재 최고의 교육을 받은 기독교인들-아마 교회사상 최고로 똑똑한 신자들일 것임-을 갖고 있지만, 그들은 성경에 대해서 최고로 무지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성경의 메시지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

성경문맹이란 아마도 미국에서는 불필요한 조류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 '훌륭한 책'이 아주 널리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2015년 바나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88퍼센트가 최소한 한 권의 성경책을 갖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다: 성인 4명 중 한 명은 성경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고 답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 태어난 청소년들은 믿음의 전통으로부터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다. 존스턴 박사는 "이천년대 출신들은 미국에서 최초의 무교회세대"라고 평가했다. 무교회인이란 "무종교" 상태를 지시하기도 하는데, 현재 4천6백만 명에 달한다.

그는 "바로 이 독극물을 성경문맹과 혼합하게 되면 우리는 교회 내의 극단적인 주장이나 파당들과 한 세대 정도나 멀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 대한 유인력을 잃어가고 있는 듯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설교단에 서 있는 사람부터 거론해보자.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에서 존스턴 박사는 회의 참석차 애틀랜타의 한 유명한 대형교회를 방문했던 경험을 회상한다. 그 자리에서 한 목사가 4천여 명의 교회지도자들 앞에서 성경에 관해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존스턴 박사는 자신이 들은 말을 믿을 수 없었다면서 "만일 내가 그 자리에 있지 않아서 그 말을 전해들었다면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 목사는 "나는 성경을 구절마다 설교하지 않습니다. 지루하거든요"라고 발언했다. 존스턴 박사는 기가 막혔다. "나는 가슴이 먹먹했다. 그 발언 뒤에는, 교회를 성장시키고 싶다면 디즈니 만화처럼 환상적이 되거나 너무 성경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내에서 가장 유명한 대형교회 목사들 중 한 명인 레이크우드교회의 조엘 오스틴 목사도 성경의 메시지를 축소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옥에 관한 설교를 피하는 경향으로 인해 최근에 집중포화를 당했다. 그는 "지옥불과 유황"의 메시지에 대해 설교하지 않음으로써 신도들에게 안식을 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달픈 인생 때문에 이미 녹초가 되어 있다. 이미 충분히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존스턴 박사에 따르면, 성경을 희석시키는 것은 실수다. 왜냐하면 교인들은 도전 받기를 진지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도전 받고 싶어 한다. 그들은 예수가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왜 믿는지, 왜 그리스도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어 한다. 우리는 성경을 약화시키는 것을 중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 교회의 지성을 모욕하는 짓을 그만두어야 한다. 교회는 고민하는 신앙, 전인적인 신앙을 갖고자 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짓을 멈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는 몇몇 텔레비전 부흥사들이 설교 도중에 성경을 언급할 때 편린만을 맥락 없이 인용하는 데다 성경본문을 화면에 비추어주기 때문에 교인들이 성경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성경을 화면에 비추어주므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그만큼 더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성경에서 멀어지게 되면 그들은 성경을 깊게 묵상하려고 하기보다 일반적인 책으로 여기면서, 수 세기에 걸쳐 보존되어 온 말씀이 값비싼 대가를 지불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교인들은 성경이 어떻게 자신들의 무릎 위에 놓이게 되었는지 - 누군가의 영웅적인 활약과 피값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들에 대해서조차 고마워할 줄 모른다. 신앙의 선조들이 성경의 원고를 넘겨주기보다 껴안고 죽을 각오로 300년을 버텨왔다는 사실을 헤아리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께 선심 쓰듯이 성경을 한번쯤 열어보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런 관찰은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풍성하지 못하여 복음서들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미국 기독교인들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박해를 당하더라도 신앙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공산당이 2014년에 저장성의 개신교회들과 가톨릭성당들의 십자가를 철거하는 운동을 시작했는데, 십자가가 지역고도제한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그러나 그 운동의 실제 목표는 중국 내에서 기독교의 약진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기독교인들은 십자가 철거에 저항하지만 대개 구타당하거나 유혈이 낭자하게 부상을 입거나 투옥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학대는 많은 중동 및 아시아 국가에서 무수한 기독교인들에게 매일 자행되는 잔혹한 폭행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하다. 최근에 미국 정부는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이슬람국가(IS)나 다른 테러집단들에 의해 장악당한 국가에서 저질러지는 살인, 강간, 납치 등을 인종학살이라 규정했다.

미국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자주 읽지 않는 반면에, 모순되게도 비신자들이 주저하지 않고 성경본문을 훌륭하게 이용하고 있다. 고고학자들이 그렇다. 그들은 성경의 가치와 진실성을 알고 있고 그것의 효력을 검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존스턴 박사는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만일 당신이 복음서를 읽지 않으면 고고학자들이 이스라엘에서 읽게 될 것이다. 이 고고학자들은 대개 무신론자들이지만 유적 발굴지역에서 적극적으로 복음서들과 사도행전을 읽는다. 발굴 비용이 무척 비싸기 때문에 성경을 읽는 것은 그들이게 의미 있는 일이 된다. 그들이 지층학적 정보에 따라 발굴을 할 때 보다 더 정확한 지점을 추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들이 주로 어디서 정보를 얻느냐고?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과 사도행전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복음서들을 강력하게 변증한 것이다."

/케빈 포터(Kevin Porter)

기사출처: http://www.christianpost.com/news/christians-know-just-enough-about-the-bible-to-be-dangerous-apologist-jeremiah-johnston-warns-161716/#hPBMv9HQ5UVDhdEQ.99

이인기 i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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