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돈 23억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 당한 것으로 알려진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원로/ 동두천 두레수도원 원장)가 10일자 아침묵상을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김진홍 목사는 먼저 "느닷없이 내 이름이 어제 오늘 언론에 등장하여 주위 분들의 염려하는 전화가 많았다. 내용인즉 이전에 시무하던 교회인 구리두레교회의 후임 이문장 목사 측에서, 내가 10여년 전 교회 돈 20여억 원을 횡령하였다는 것"이라며 "이 뉴스를 접하고 고개를 갸우뚱한 것은 언론이 왜 나의 이야기는 듣지를 아니하고 일방적으로 그런 보도를 하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 최소한 당사자인 나에게 내용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는 보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운을 뗐다.
김 목사는 이어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나는 구리두레교회의 돈을 단 한 푼도 손댄 적이 없다"며 "고발했다는 분들도 이 점을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횡령 의혹의 핵심을 뉴라이트 자금과 교회 돈 혼동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짚었다. 김 목사는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사건은 무엇인가"라며 "전국적 규모의 시민운동(뉴라이트)을 전개할 당시, 필요한 자금을 뜻 있는 분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 그런데 내 이름으로 기부금을 받으면 개인 용도처럼 될 수 있고, 내는 분들도 명분이 없으니 두레교회 명의로 계좌를 열어 기부금을 기탁케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진홍 목사는 "그래서 2005년 어느 날 교회 당회가 열린 자리에서 장로님들께 뉴라이트 운동을 시작하려는 취지를 설명하고, '필요한 예산을 위하여 기부금을 기탁받고자 한다. 그런데 그 기부금을 내 개인 이름으로 받을 수는 없으니 교회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하였으면 한다. 교회와는 독립된 계좌이며 내가 이 운동을 펼치는 동안 교회예산을 이 운동에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교회의 이름만 사용하겠다'고 해 만장일치로 합의하여 줬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한돕기 재정 횡령설에 대해서도 의혹을 일축했다. 김 목사는 "지난 20여 년간 북한에 고아원을 세워 운영하고, 묘목장을 세워 숲 가꾸기를 하고, 벽촌에 치료소를 세우고, 기술학교를 운영하는 등 북한돕기 활동을 꾸준히 펼쳐 왔다"며 "이 일은 두레교회 이름으로 한 것이 아니고, 국내외 많은 참가자들의 성금을 모아 뒷바라지하여 온 것이다. 다만 국내외 동포들이 보내오는 성금의 통장을 내 개인 명의로 할 수는 없겠기에, 두레교회 계좌(북한돕기)로 열어 별도 독립된 계좌로 사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의문을 가지는 것은 고발인 대표격인 구 장로 같은 분은 뉴라이트 운동도 함께 하면서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음에도 나를 횡령으로 고발한 점"이라며 "현재 후임인 이문장 목사의 가장 측근으로 일하고 있어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동기가 있어서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차제에 사실대로 조사되고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만 김 목사는 "일하는 과정에서 구리두레교회 이름으로 은행계좌를 열어 사용한 죄를 묻는다면 얼마든지 달게 받겠으나, 횡령했다는 말은 황당한 말"이라며 "사노라면 이런 일 저런 일 겪게 되지만, 이번 일은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