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농진청은 GM작물 시험재배와 개발 중단하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성명을 발표하고 농촌진흥청이 GM(유전자조작)작물 시험재배와 개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서는 지난 5월11일 GMO(유전자조작생물) 유채 환경유출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농촌진흥청이 5월26일 전국 농진청 산하 농업과학원등 5개 정부기관과 경희대학교 등 6개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 GM작물에 대한 시험재배를 승인하였고, 전북 전주의 GMO 격리포장에서 GM벼에 대한 모내기를 진행한 사실이 알려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아래는 성명서의 전문이다.

농촌진흥청은 GM작물 시험재배와 개발을 즉각 중단하라

"내가 너희를 기름진 땅으로 인도해서, 그 땅의 열매를 먹게 하였고, 가장 좋은 것을 먹게 하였다. 그러나 너희는 들어오자마자 내 땅을 더럽히고, 내 재산을 부정하게 만들었다"(렘1:7)

지난 5월 26일 농촌진흥청이 전국 농진청 산하 농업과학원등 5개 정부기관과 경희대학교 등 6개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 GM(유전자조작)작물에 대한 시험재배를 승인하였고, 전북 전주의 GMO(유전자조작생물) 격리포장에서 GM벼에 대한 모내기를 진행한 것이 드러났다. 2017년 5월 11일 GMO 유채 환경유출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한쪽에선 유전자조작작물의 환경유출을 우려하면서, 한쪽에선 아무렇지 않게 노지에서 유전자조작작물을 시험하고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농진청은 GM작물 시험재배를 즉각 중단하라.

농촌진흥청은 이미 몇 년간 GM작물 시험재배라는 명목으로 전국 곳곳에서 개발 중인 GM작물을 노지에 심고 길러왔다. GM작물의 시험재배는 본디 환경유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농촌진흥청은 지금껏 법률에서 정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시험재배를 해왔다. 심지어 벼 재배 농가가 즐비한 전북 전주에서 GM벼를 심고 길렀다. 주변 농가들의 사전 동의도 없이, 최소한의 설명회조차 갖지 않은 채 GM작물을 개발해오고 있다. GMO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작물이 버젓이 노지에 재배되는 상황인 것이다. GM작물 시험재배지 인근의 작물들은 사람들에게 팔려나가 밥상에까지 오르는 음식이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주민과 국민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이루어지는 GM작물 시험재배는 국민에 대한 기만행위이다. GM작물 시험재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GM작물개발사업단을 즉각 해체하라.

농촌진흥청은 막대한 연구비를 들여 유전자조작작물을 개발하는 일이 작물 생산성 증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영양성분의 증대 등으로 연결될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진행 중인 GM작물 개발은 농촌을 살리는 일과 연관이 없다. 현재 농촌의 시급한 문제는 GM작물 개발을 통해 해결되어질 문제가 아니다. 벼의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것이 농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현재 농촌의 문제는 쌀의 생산량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농촌진흥청이 GM작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동안 외면당하는 농촌의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GM작물개발사업단을 통해 사용되는 비용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할 돈이다. 우리는 농촌진흥청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GM작물을 개발하는데 시간과 인력과 비용을 들이는 일이 본연의 역할이 아님을 깨닫고 즉각 GM작물개발사업단을 해체하기를 촉구한다.

문재인 정부는 안전과 생명이 우선되는 농업정책을 실시하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정부가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GM작물을 개발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먹거리 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유기농법과 생명을 존중하는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소비하는 이들 역시 생태적이고 윤리적인 소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가 GMO의 개발에 매달리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며 오히려 반대의 방향을 향해 역주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농업을 대하는 관점이 여전히 생산성 및 효율성이라는 자본주의의 가치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그간 이러한 관점이 빚어낸 많은 문제들을 우리는 보았다. 농약의 과다사용으로 인해 땅과 물이 오염되고, 사람들의 건강까지 해치게 되었던 것은 생산량 증대에 몰두했던 결과였다. 이는 창조세계에 크나큰 위협이 되었다. GMO 역시 이러한 탐욕에서 한 치도 벗어나 있지 않다. 우리가 먹는 것은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다. 농민의 생산 활동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보전하며,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얻고 있는 것이다. 관점의 전환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윤보다 안전과 생명을 우선하는 농업정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나서주기를 촉구한다.

성서는 인간의 죄악이 땅을 더럽히고, 하나님의 소유를 부정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생명보다 돈을 우선한 죄악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가장 안전하고 좋은 것을 누리는 대신 유전자가 조작되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식품을 먹게 되었다. 그리고 GM작물 노지재배와 환경유출로 인해 일어나는 환경오염의 문제를 염려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리고 이윤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해야 할 국가기관이 앞장서서 GM작물을 개발하는 것을 우리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음을 밝히는 바이다.

2017년 6월 29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