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는 9월 첫째 주 재일동포선교주일을 맞이하여 1923간토한일재일시민연대(이하 1923연대)와 함께 제94주기 관동대학살 희생자를 위한 추도기도회 및 강연회를 개최한다.
이 날 행사의 오프닝으로 오충공 감독이 세 번째로 제작하고 있는 간토 다큐멘터리 "1923제노사이드, 93년간의 침묵(18분)"의 예고편이 상영되며, 이어 일본의 田中正敬 교수(일본 센슈대)가 "일본 내 관동대지진 때의 학살사건 진상규명 운동의 현황"을, 한국에서는 김강산 연구자(성균관대 박사과정)가 "관동(関東)대학살에 대한 기독교인의 대응"을 발표한다.
행사장에는 국내 처음으로 조선인학살희생자 추도비의 탁본 전시회가 열린다. 탁본의 모판인 치바 마고메 추모공원의 추도비(1947년 건립)는 높이 3m가 넘으며 지금까지 세워진 추도비 중 가장 크다. 비문에는 학살의 주체와 학살의 이유, 그리고 학살희생자가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도쿄에 있는 아라가와 강가의 추도비는 일본 시민들이 세운 가장 최근의 추도비로서 역시 일본의 군과 경찰, 자경단이 조선인들을 학살했다고 명확히 기록하고 있다. 추도비를 탁본한 1923연대는 최근 일본에서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조선인학살추도비를 철거하여 학살의 역사를 말살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이를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올 해 5월, 총 4기의 추도비를 탁본했다.
한편, 한국정부는 2013년 11월 국가기록원을 통해 학살희생자의 명단을 일부 발표한 바 있으나 정부차원의 유족찾기 활동은 하고 있지 않다. 1923연대는 한국에서 발표한 명부와 일본에서의 조사과정에서 축적된 희생자 명단을 토대로 민간차원에서나마 유족을 찾을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1923연대는 오는 30일에 발족할 예정인 유족회를 통해 일본 총리로 하여금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