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고] 팔레스타인, '지붕 없는 감옥'

정주진 박사(평화학, 갈등해결 전문가)

팔레스타인
(Photo : ⓒ 정주진)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의 주민들은 ‘지붕 없는 감옥’에 있는 것처럼 살고 있다. 사진은 베들레헴 분리장벽.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대해 웬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으로 심심찮게 국제뉴스의 톱기사로 오르니 말이다. 기독교인들은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짐작컨대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선택한 유대민족이 세운 국가로, 그리고 덧붙여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최대의 골칫거리로 생각할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가기도 한다. 그런데 순례자들이 직접 보는 이스라엘조차 진짜 이스라엘이 아니다. 위선적인 이스라엘의 겉모습일 뿐이다. 진짜 이스라엘의 얼굴을 보려면 팔레스타인을 봐야 한다. 팔레스타인을 외면하고 이스라엘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6월 20-22일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이하 WCC)가 주최한 '점령 50년과 에큐메니칼 대응 회의(Consultation on 50 Years of Occupation and the Ecumenical Response)'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대표해 참석했다. 회의는 팔레스타인의 베들레헴에서 열렸다. 베들레헴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영토(occupied Palestine territories)'에 속해 있다. 순례자들이 찾는 예루살렘의 구도시(Old City)도 마찬가지다. '점령 50년'은 1967년 6월 6일 전쟁 이후 시작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일컫는 말이다. 물론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때부터 팔레스타인 민족은 살던 땅에서 쫓겨나고 재산을 몰수당하며 무력으로 공동체가 파괴당하는 고통을 겪었다. 그런데 1967년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요르단에 속해 있던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와 웨스트뱅크를 점령하면서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영토'에 살게 됐다. 그렇다면 WCC는 왜 '점령 50년'을 강조하고 재확인하는 회의를 열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이스라엘의 점령, 억압, 차별정책으로 팔레스타인 땅에 정의와 평화가 무너지고 그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스런 삶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의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WCC와 세계교회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며 해 온 일을 평가하고 점령 종식을 위해 향후 할 일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특별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간을 통해 희망을 볼 수 없는, 그렇지만 다른 길이 없어 희망 밖에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을 재확인했다. 그들은 이스라엘 점령 하에서 교육, 이동, 직업, 농사, 공공서비스, 미래 등 모든 일상이 억압, 통제, 차별을 받고 있고, 그로 인해 미래가 불확실하며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말 그대로 '지붕 없는 감옥'에 살고 있음을 증언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강조한 것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는, 팔레스타인 점령은 국제사회의 무관심 때문에 지속되고 있으므로 국제사회, 특히, 세계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둘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낙관적 상황이어서가 아니라 극도로 비관적 상황이기 때문에 "희망"을 얘기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셋째는 현재의 점령 상황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람들 모두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해방은 곧 이스라엘의 해방"이며 그것이 모두가 안전해지는 길임을 강조했다. 특별히 유대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가 극단주의로 흐르고 종교를 무기화하는 것을 중단시켜야 하며,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동예루살렘이 종교 전쟁터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 세계교회가 점령 하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전 세계와 공유하고 설명하며 점령을 끝내는데 앞장서줄 것을 요청했다.

회의에서는 팔레스타인기독교단체연합((National Coalition of Christian Organizations in Palestine)이 WCC에 보내는 공개서한이 발표됐다. 서한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점령 하에서 고통 받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땅에서 정의와 평화가 외면받고 있음을 지적했다. 서한은 WCC가 10년 전인 2007년 암만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표하고 세계교회가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할 것을 촉구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별히 암만 회의 이후 일부 교회들의 입장이 후퇴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많은 교회들이 여전히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포장 뒤에 숨어서 자신들의 종교대화 상대를 비판하지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서한은 현재 팔레스타인은 "불가능한 순간"과 "긴급함" 이상의 상황에 직면해 몰락하기 직전의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한은 세계교회의 연대와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WCC는 오는 11월 실행위원회에서 서한의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서한은 몇 가지 면에서 의미를 가진다. 첫째는 팔레스타인의 풀뿌리 기독교 단체들부터 교회기관들까지 다양한 집단들이 참여하고 합의해 만든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이스라엘을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이었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로 분명하게 규정하고, 세계교회가 그것에 대해 외교적, 정치적 수사나 입장으로 모호하게 대응하지 말고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는 점이다. 셋째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의 입장에서 긴급하고 포기할 수 없는 사항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넷째는 세계교회를 포함한 전 세계 대중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공유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점령이 절대 종식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WCC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룰 프로그램을 설치해줄 것과, 이스라엘에 대한 BDS(boycott, divestment and sanctions), 즉, 보이코트, 투자 철회, 제재를 강화하고 전 세계가 이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회의의 단 하나 목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끝내기 위해 교회가 할 일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목표는 한 줄로 정리될 수 있지만 그것을 달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넘어야 할 큰 산이 많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점령이 50년 동안 계속된 이유는 결코 이스라엘의 무력과 억압 때문만이 아니다. 그런 이스라엘을 묵인해 온 국제사회의 이중적인 태도와 세계시민들의 무관심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점령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억압과 인권침해를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제재를 한 번도 가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서방세계의 끈끈한 유대관계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동하는 이스라엘 정부와 유대인 단체들의 강력한 로비가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세계시민들은 극단적 힘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부당함을 보지 않고 이스라엘 정부의 조직적인 억압, 탄압, 무장 공격, 인권 침해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무장 저항이나 테러 공격과 동일시한다. 그래서 양비론으로 모두가 잘못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싸움을 멈추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단순하고 냉정하게 얘기한다. 국제사회와 세계시민들의 이런 방관적 태도는 결국 지난 50년 동안 이스라엘의 점령을 가능하게 했고, 앞으로 50년, 100년의 점령도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이렇게 보면 팔레스타인 점령 50년, 그리고 50년을 넘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점령은 전 세계인에게도 일부분 책임이 있는 셈이다.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스라엘의 억압, 통제, 차별, 인권침해는 과거 유럽국가들이나 일본이 식민지에서 했던 것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곳곳에 검문소를 세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닭장 같은 검문소에서 몇 시간씩 대기하게 만들고, 때로 저항하면 때리거나 죽이기도 하는 일이다. 또한 높이 8미터가 넘는 분리장벽을 세워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분리하고, 땅을 불법으로 몰수해 정착촌을 세우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주시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국제법에 의해 불법으로 판명이 났지만 이스라엘은 개의치 않고 있다. 국제사회가 효력 없는 국제법만 거론하고 실제 이스라엘에 압박이 될 수 있는 제재를 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은 이스라엘에 막대한 군사지원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을 지속하고, 불법 분리장벽과 정착촌을 통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그들의 땅에서 내쫓는 정책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팔레스타인 내부의 저항이나 에너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전 세계가 무관심하고, 때로 외교문제 뒤에 숨어서 피하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팔레스타인 문제는 결국 우리 모두의 죄악이자 이기심과 무지를 드러내는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더욱 큰 문제는 점령의 지속에 기독교인들이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성지를 방문하면서 이스라엘의 관광 수입을 늘려주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반유대적이고 테러주의자들이라는 이스라엘의 일방적 주장을 확산시키는데 일조한다. 그런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성지 순례는 팔레스타인 전체는 물론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의 삶을 황폐화시키고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때로 기독교인들은 노골적으로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에 지지를 표하면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을 분노와 절망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이번 회의에서 만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성지 순례자들은 반드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나는 한 가지 개인적인 계획을 가지고 회의에 참석했다. 그것은 오래 전 미국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를 만나는 것이었다. 그녀가 베들레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라말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결국 만나지 못하고 사회관계망 메신저를 통해 서로 문자만 주고받았다. 회의가 라마단 기간에 진행됐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는 검문소였다. 그녀가 나를 태우러 오고 태워다 주고 하려면 최소한 편도에 2-3시간이 걸릴 수 있고, 특별히 라마단 기간이기 때문에 검문이 심하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회의에 참석한 그녀의 남동생을 만나 잠깐이나마 얘기를 나눈 것이 작은 위안이 되었다. 그런데 그도 검문소를 통과해 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이틀이나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내가 팔레스타인을 떠나던 날은 라마단이 끝나는 날이자 금요일이었는데 들은 바에 의하면 그날은 많은 검문소가 아예 문을 닫는다고 했다. 모스크에 가기 위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모이면 시위가 생길 수도 있으니 이스라엘 정부가 아예 이동을 통제한다는 것이었다. 캐나다 교회에서 온 회의 참가자들도 교통과 검문소 사정 때문에 라말라에 있는 영사의 초대에 응하지 못했다. 점령된 땅이고 이스라엘의 통제가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하게 해주는 일이었다.

여행과 관련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이스라엘의 엄격한 공항 입국 및 출국 절차였다. 팔레스타인에 가기 위해서는 텔아비브 공항으로 입국해야 하는데 이스라엘은 텔아비브 행 비행기 탑승 전부터 엄격한 보안 검사를 실시했다. 나도 이스탄불 공항에서 텔아비브 행 비행기를 타기 전 정밀 검색을 받았다. 검색대 직원은 내 노트북 컴퓨터를 감지테이프로 샅샅이 훑고 열어봤다. 배낭 안도 들여다보고 화장품 파우치 안도 검사했다. 신발도 검사했고 여자 검색원이 내 몸 전체를 훑기도 했다. 9.11 테러 이후 미국 공항에서 겪었던 것보다 심한 검사였다. 자주 드나드는 사람에겐 놀랄 일이 아니겠지만 나처럼 처음 당하는 사람에게는 무척 기분 나쁘고 긴장되는 일이었다. 텔아비브 공항의 입국 심사도 엄격하기 때문에 나는 입국심사대 앞에서 무슨 말을 할까 계속 고민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아마 한국인 성지 순례자가 많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후에 들어보니 팔레스타인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온 사람들의 경우 입국할 때마다 따로 불러 조사를 받곤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꼭 입국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마디로 압박을 느낄 수 있도록 "귀찮게 군다"고 했다. 그리고 잘 답하지 않거나 저항하면 추방조치를 한다고도 했다. 실제 내가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WCC 에큐메니칼 동반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남아공 사람이 강제추방되는 일이 있었다. 문제는 그 사람이 공항에 거의 하루 이상 억류돼 전화도 할 수 없고 변호사의 조력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것이다. 범죄자도 아닌데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되지 않은 것이다.

출국 절차는 더 엄격했다. 공항으로 가는 여러 개의 검문소는 무사통과했지만 공항 직전에 있는 마지막 검문소는 모두 거쳐야 하는 절차였다. 검문소 직원은 세 명이 동승한 우리 차를 한쪽으로 세우고 우리에게 어디에 갔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여권을 모두 수거해 조사했고 팔레스타인 운전사는 따로 불러 조사를 했다.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하긴 했지만 지은 죄도 없는데 죄인 취급 받는 것 같아 몹시 불쾌했다. 텔아비브 공항에서는 항공사 탑승 수속을 하기 전에 검색을 한다. 그곳에서 여행의 목적과 만난 사람들, 그리고 가방 안에 무엇이 있는지 등을 묻고 때로는 따로 불러 조사를 하기도 한다. 때문에 텔아비브 공항에는 일찍 가야하고 재수가 없으면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다. 나는 입국 때처럼 가방 안에 위험한 것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만 받고 통과했지만 이 역시 긴장되는 일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대부분의 성직자들이 장시간 비행을 위한 편안한 옷차림 대신 왜 로만칼라를 한 정장을 입고 출국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회의 참석자들 중 팔레스타인 문제를 잘 알고 있고 이스라엘 공항을 여러 번 드나들었던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정부가 왜 그렇게 외국인들을 엄격하게 검색하는지 물었다. 한 사람이 그 이유 중 하나는 세계인들에게 이스라엘이 끊임없이 테러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테러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처럼 왜곡하고, 세계인들이 그런 이스라엘의 현실을 지지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테러주의자들로 오해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설득력 있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사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교묘하고 악랄한 통치와 억압 때문에 곳곳에 있는 검문소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고, 정체성을 말살 당하고, 인권을 침해받으며 살고 있다. 물론 테러가 아예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근본이유는 이스라엘의 점령, 억압, 차별 정책 때문이고 일부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는 이스라엘 정부의 조직적인 억압 및 차별 정책과 비할 수가 없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회의는 그동안 뉴스와 문서를 통해 얻은 정보를 재확인하고 나아가 몸소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특별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의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가장 인상적이고 감사한 일이었다. 그들은 말 그대로 거대한 '지붕 없는 감옥'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고백했다. 특별히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은 세계의 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이스라엘의 점령과 불법 정착촌 확대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에게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희망'을 강조했다. "상황이 낙관적이어서가 아니라 비관적이기 때문에 희망을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전 세계에 보내는 강하고 절절한 메시지다.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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