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열린 예장통합 총회재판국(국장 이만규 목사)이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아래 비대위)가 제기한 선거무효소송 심리에서 아무런 결론을 내지 않자 '명성교회 세습반대를 위한 신학생연대'(아래 신학생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신학생연대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에서 입지를 굳혀 갈 것이다. 오늘의 판결은 침묵을 통해 명성교회의 세습을 동조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아래는 신학생연대가 낸 성명 전문이다.
성명] 총회는 침묵을 깨고 나오소서
명성교회 세습 반대를 위한 신학생 연대는 총회 재판국이 동남노회 임원 선거 무효에 대한 판결을 보류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표면적으로 이번 재판은 동남노회의 임원 선거에 대한 재판이지만, 총회장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동남노회의 임원 선거와 명성교회 세습 문제는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오늘 재판의 대상이었던 임원들이 통과시켰기 때문입니다.
명성교회의 불법적 세습 사태는 촌각을 다투는 사안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에서 입지를 굳혀 갈 것입니다. 오늘의 판결은 침묵을 통해 명성교회의 세습을 동조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이미 총회장님과 총회 헌법위는 세습금지법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셨습니다. 이미 총회 산하 124명의 교수님들은 명성교회가 교회의 공교회성과 거룩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미 장로회신학대학교 동문 70개 기수 2,712명은 명성교회의 세습을 반대하는 데에 한 뜻을 모았습니다. 다시 한 번, 총회에 요청합니다. 총회는 신속하고 공정하게 응답하십시오.
1월 4일, 명성교회는 "교회 일로 한국교회에 큰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리며, 여러 모양으로 보내 주신 질타와 충언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긴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명성교회의 사과는 얕았으며 진실 되지 못했습니다. 명성교회는 명성교회를 향한 질타와 충언을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명성교회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사과는 세습을 철회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명성교회 세습의 가장 큰 책임은 김삼환 목사와 김하나 목사에게 있습니다. 수석 장로의 사임이 사과일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다시 한 번, 명성교회에 촉구합니다.
한국교회에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길은 세습을 철회하는 것입니다. 여러 모양으로 보내 드린 질타와 충언을 가슴 깊이 새기는 것은 세습을 철회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