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이하 핵그련)는 4월 23일(월) 오후 3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제7차 총회를 거행했다. 총회에서 장윤재 교수(이화여대)가 "핵 없는 세상을 향한 WCC 선언문과 핵그련의 역할"을 강연했고, 뒤 이어 회무처리가 진행됐다.
장 교수는 '핵 없는 세상을 향한 WCC 선언문'의 내용을 되짚어가며 선언문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부산총회 이전까지 핵무기의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다루었으나 그 문제의식을 핵발전으로 이어가게 된 것, 그리고 피폭자의 입장을 담은 교회의 선언이 나오게 된 데에는 부산총회에서 핵그련과 한국교회의 역할이 컸다. 그리고 장 교수는 이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며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넘어선 핵무기금지조약(TPNW)의 확산 등을 위한 노력에 핵그련이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이제 생명을 택하라"(신 30:19)는 말씀에서 "이제"에 담긴 종말론적 의미를 깨닫고, 핵 위기가 인간의 위기임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연 말미에 장 교수는 핵그련이 끊임없이 핵의 위험성에 대해 말하고, 핵이 신앙인으로서 용납해선 안 될 죄악임을 세상에 알리는 파수꾼이 되어주기를 당부했다.
이후 속개된 회무처리 순서에서 이진형 집행위원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과 박영락 서기(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국 부장)의 연임 및 안홍택 감사(고기교회 목사) 선임, 오재석 회계(예수살기 사무국장)의 선출 등이 결의됐다. 그리고 7회기의 사업계획과 예산안의 심의 의결했고, 신규회원단체(성문밖교회,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승인을 결의했다.
또한 2018년 제7차 총회 선언문은 논의한 뒤 수정본을 발표키로 결의했다. 선언문은 "핵을 넘어 은혜의 삶으로!"라는 제목 아래 탈핵과 에너지전환을 통해 핵을 넘어 은혜의 삶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위해 한국사회의 전 구성원이 함께 노력하기를, 그리고 한국교회가 탈핵을 위한 에너지전환의 길에 앞장서기를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핵을 넘어 은혜의 삶으로 가는 여정을 위해 핵그련이 WCC 선언문에서 말하고 있는 정의와 평화의 순례로서의 핵 출애굽을 시작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핵그련은 그간 노후원전 폐쇄, 신규원전 백지화 및 각종 핵발전소들의 문제에 대해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알리고, 세계교회가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하도록 요청하는 일, 그리고 핵발전소 지역들의 주민들과 연대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일들을 해왔다. 이러한 일을 위해 탈핵을 소망하는 교회들과 단체, 그리고 연합단체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