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2018 세계평화대회,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서울선언문"

11월 1일 광화문 광장에서 발표

한국YMCA전국연맹(이사장 김흥수)이 10월 29일(월)부터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한 "한반도 역사 화해와 상생을 위한 2018 세계평화대회"가 11월 1일(목) 막을 내렸다. 대회주최 측은 11월 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북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의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를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세계 평화 운동과의 연대 구축과 강화, 군사적 평화가 아닌 비군사적 평화로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현 정상회담 과정을 지지하며 평화에 관한 교육 자료 배포, 민간의 교류 강화 등 목표를 실행할 것을 선포했다.

세계평화대회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지지할 것"이라며 "대회 후에도 국제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다음 인사들이 참가했다. 김흥수(2018 세계평화대회 조직위원장), 안재웅(아시아기독교교회협의회[CCA] 총무), 김용복(세계생명학포럼 의장), 정지석(국경선평화학교 대표), 남부원(Asia Migrant Center), 존 페퍼(미국 정책연구원 소장), 뱅생 찬(APAY 국제 대안여행 네트워크 책임자), 마리아 크리스티나 루크퀴아오 미란다(APAY 젠더 평등 위원회 간사), 엘리자베스 칼리바타시(세계YMCA 난민담당간사), 에릭 와인가트너(세계교회협의회 북한 전문가), 히로미 나가오(전 히로시마 조가쿠인대학 총장), 존스턴 맥마스터(the Education for Reconciliation programme of the Irish School of Ecumenics), 케이트 터너('기억을 통한 치유' 관장), 루치아노 코박스(WSCF-North America 지역 총무), 게르하르트 라인(독일 기자), 맥스 에드거(아시아 평화학교 설립자), 안톤 이굼노브(러시아 정교회 Inter-Chrstian Affairs 간사), 니달 아부 줄루프(팔레스타인 기독교단체연합 코디네이터), 사로지니 네이더(데스몬드 투투 종교와 사회정의센터 관장), 솔로무지 마부자(복음주의 루터교회 장관), 소스 플라이 나그람(캄보디아 평화 활동가), 수니타 수나(WSCF-Asia Pacific 지역 총무), 장 징화(Amity Foundation 코디네이터), 아이다 나산 아가 스파이리도프루(난민 출신 청년) 등.

아래는 선언문의 전문이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서울선언문

전 세계 17개국에서 모인 250여명의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참가자 일동은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반도에서의 상생을 위한 역사 화해와 평화문화의 형성"이라는 주제로 인천과 철원 그리고 서울 광화문에서 2018세계평화대회를 개최하였다.

우리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역사적으로 종족간 갈등, 종교간 갈등, 식민지배로 인한 갈등, 이데올로기적 갈등 등 다양한 갈등과 분쟁을 겪어야 했고 이러한 분쟁을 극복하기 위해 치유와 화해와 평화구축의 노력을 경주했던 다양한 나라들로부터 그들의 경험을 나누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철원 비무장지대를 방문하여 분단의 상처와 고통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한국 국민들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기회를 가졌다.

세계평화대회의 맥락

이번 세계평화대회에 참가한 우리는 한국 국민들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길고 지난한 역사적 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최근의 흐름을 보면,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이어진 시민주도의 촛불혁명은 새로운 민주적인 정부를 탄생시켰고, 국민들이 선택한 새로운 지도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및 미국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건설을 향한 새로운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인식하였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운동을 더 넓은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인식한다. 최근의 동아시아와 전 세계의 지정학적 역학 속에서, 우리는 세계의 강대국들이 주도하는 현상유지적 지배질서의 고착된 매듭을 푸는 중요한 역사적 행동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우리는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결정권은 전적으로 한국 국민들에게 있고 이는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권리임을 확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속가능한 평화의 건설을 위한 민의 주도성에 강한 연대를 표하며, 시민들의 역량 및 권한강화가 평화건설 과정에 핵심 요소임을 믿는다.

- 한국 국민의 평화 구축 노력과 세계 평화 운동 사이에는 강력한 상호연관성이 있으며, 수많은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한반도를 둘러싼 초강대국의 이익에 직면한 한국에서 촛불혁명의 정신이 지속되기 어려움을 인식한다. 때문에 전 세계에서 다양한 시민 그룹에 의하여 시작된 세계 평화 운동과의 연대를 구축하고 이를 강화해야할 강한 필요가 있다.

- 지금은, 시민사회의 평화 르네상스가 국경을 넘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 현재의 "전략적 안보 최우선" 패러다임은 끊임없이 군사력에 의지한 평화만을 유지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은 신뢰를 구축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며, 상호 이해와 대화 증진을 통한 비군사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대안적 메커니즘을 추구하는 '평화 우선'의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일치와 통일이라는 한국의 비전을 향한 자유롭고 다양한 사고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민이 주도하는 시민사회 행동을 위한 우리의 약속

평화와 화해는 관계와 연대를 조성함으로써 달성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능한 모든 수준에서 직접적인 대화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실질적인 측면에서, 우리는 세 가지 주요 목표 안에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한다.

1. 평화를 위한 옹호

◦ 현 정상회담 과정을 지지하고 사회의 모든 수준에서의 대화에 참여한다.

◦ 한국에서의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을 위한 노력에 동참한다.

◦ 한국에서 유엔군 사령부 구조를 종식하고,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결의안 채택 및 다른 제재조치들의 단계적 폐지를 옹호한다.

2. 공공 교육

◦ 한국 전쟁의 배경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에 관한 내용을 제공하는 교육 자료를 제작 보급한다.

◦사실과 사건에 대한 매스미디어의 불공정한 보도와 출판에 관하여 대응한다.

◦대표단의 방북과 방남 등 남북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대안적인 매체를 활용한다.

3. 대화 및 협력관계 구축

◦인도적주의적 지원과 식량 안보 및 개발 원조를 제공한다.

◦상호방문, 문화, 학문, 예술, 스포츠 및 기타 교류를 통한 민간의 접촉과 교류를 장려한다.

◦정보의 공유와 역량 구축 및 교육 기반을 조성한다.

우리는 '양자택일'의 이분법적인 사고를 '둘 다 모두'라는 사고로 바꿀 필요가 있다. 우리는 승리 아니면 패배라는 공식을 둘 다 승리할 수 있는 전략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향하여 시민들에 의한 민주적이며 비폭력적인 방법의 국제연대를 요구한다.

2018 년 11 월 1 일

2018 세계 평화대회 참가자 일동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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