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지오 거짓증언논란 # 정우성 사과
윤지오 거짓증언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윤지오는 배우 정우성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히는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소위 '장자연 리스트' 목격자로 알려진 윤지오는 장 씨의 사망 10주기였던 최근 고 장자연 사건의 증인으로 방송 등을 통해 얼굴을 공개하며 증언해 왔다.
그러나 윤지오의 책과 관련해 도움을 준 인물로 알려진 작가 김모씨가 윤지오에 대해 "장씨가 생전에 윤지오와 별다른 친분이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윤지오의 증언이 검증대 위에 서게 된 것. 앞서 김 작가는 윤지오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실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윤지오의 증언에 진정성이 결여됐다고 보고 있는 김 작가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윤지오의 행보는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오히려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윤지오 증언은 장자연 사건과 별개로 보고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또 윤지오가 본인에게 '솔직히 장자연 언니와 친한 사이가 아니었고, 회사에서 몇 번 마주쳤을 뿐이었다'는 취지의 말을 했으며, 윤지오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목격했다는 주장이 거짓이라고도 주장했다.
윤지오 증언이 검증대에 선 가운데 윤지오는 "소설을 쓰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으며 23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북 콘서트를 준비하며 제가 생각했던, 깨어있는 사상을 가지고 계실 연예계 종사자 몇 분께 DM을 보냈다"며 "모두가 다 외면하고 무시하고 배척할 때 악플에 시달리는 저에게 따뜻한 손을 내어주신 정우성님"이라며 정우성과 나눈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DM에 따르면 정우성은 지난 17일 "지오님. 아까 낮에 답장하려 이 메시지 창을 찾는데 안 보이다 지금 인스타를 휘젓고 돌아다니다 보니 다시 보이네요. 요즘 요즘 인터뷰, 방송, 그리고 북콘서트 관련 기사까지 어쩌다 다 보게 되었어요"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정우성은 "배우로서 배우라는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아픔이 있었다는 걸 모르고 지나고 있었다는 것에 깊은 사과를 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정우성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윤지오는 "저는 이 분을 평생 아니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해킹 문제로 번호를 남겨드렸고 문자와 장시간의 통화로 저는 너무나 큰 감동과 큰 울림, 큰 용기를 얻게 됐다. 정우성님은 저에게 '십자가에 종탑같은 분이 되셨다'라며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증언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움과 고통의 시간일지 헤아려주셨다"고 밝혔다.
한편 고 장자연 사건의 핵을 이루는 장자연 리스트 위조 운운에 대해 과거 기독교 여성단체인 기독여민회(당시 회장 김주연, 이하 기여민)는 이를 강하게 반발하는 성명을 내 주목을 받았었다. 고 장자연 사건 증인 윤지오는 장자연 리스트를 본 적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기여민은 당시 발표한 성명에서 "위조 운운하며 또 다시 묻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고 장자연씨에게 성적 착취를 강요하며 인권을 유린한 가해자들을 엄중히 처벌하라"고 밝혔다.
기여민은 "2년 전 소위 장자연 사건이 우리 사회를 강타했을 때, 풍문으로만 들리던 여성 연예인에 대한 성적 착취 구조가 윤곽을 드러냈다"며 "하지만 결국은 피라미 몇 사람 구속하는 것으로 싱겁게 끝났다"고 말했다.
또 '장자연 친필 편지'라며 공개된 문건에 대해 "그의 피맺힌 절규에 그리스도가 화답이라도 한 듯 230쪽에 달하는 그의 친필 편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말았다. 어떤 이들이 가담을 했고, 그들의 성적 착취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생생한 필체로 다시 살아나고야 말았다"고 말했다.
기여민은 "편지에서 드러나듯, 그의 삶은 그 자체로 '지옥'이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이 땅의 여성들은 지금 이 순간도 가정폭력과 성폭력, 성매매와 성적착취로 고통 받고 심지어 죽어가기까지 한다. 이것은 기독 여성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그의 아픔이 너무 생생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가부장적 위계질서와 권위주의, 비민주성"에서 비롯된 성적 착취가 장자연의 죽음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