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영 피해자 조롱
정준영 피해자 조롱 발언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2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정준영의 사인회 하루 전날 문제의 단체 대화방 멤버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A씨 진술이 공개됐다.
A씨는 "다들 원래 알던 사이였기 때문에 그런 애들이라고 생각도 못했다"고 전했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이들이었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술자리에 함께 했다는 설명이다.
A씨는 이어 "머리가 아파서 잠에서 깼다. 옆에 최종훈이 누워 있었고, 제 옷이 없길래 무슨 상황이냐고 물으니 '어제 기억 안 나?'라면서 속옷을 찾아보라고 하더라. 일행 중 한 명은 성폭행 하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일행에게 옷을 달라고 했고, 이들은 그제야 옷을 줬다고 설명했다. A씨는 최종훈에게 몰카를 찍었냐고 물었고 그는 "네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대화방에서 이들은 A씨의 음성파일과 사진 등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준영은 "결국 걔는 연예인이랑 자고 싶었던 것"이라며 피해자를 조롱했다. 이에 A씨는 "수치스럽고 다 처벌 받았으면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승리, 정준영 카톡방을 위시한 버닝썬 사건은 성범죄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은 기독교계에도 자성의 기회를 주고 있다. 미래로교회 서상진 목사(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는 최근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자칼럼에 올린 글에서 "장자연, 승리, 정준영의 사건은 결국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한다고 하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실제로 이번 사건의 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버닝썬이나 아레나와 같은 클럽에서 남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돈이고, 여성은 외모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돈과 외모의 기준으로 인해 클럽에 출입이 제한되기도 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돈과 외모..이것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기 전에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통치를 무시하고, 자기의 생각과 가치의 옳은 대로 행동하던 시절에 꼭 일어나는 사건은 성과 관련된 사건입니다. 사사기 말미에 나타난 레위인의 첩의 윤간 사건, 창세기에 나타난 소돔과 고모라에서 벌어진 사건, 노아 시절에 하나님의 사람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 눈에 좋은 대로 아내를 삼은 사건은 결국 남성이 여성에 대한 성적 윤리를 파괴하는 사건임은 분명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가치가 다시 한번 재정립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청파감리교회 김기석 목사는 최근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한 '습관의 폭력에서 벗어나라'는 칼럼에서 정준영 카톡방 사건을 겨냥해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배우지 못한 채 인기라는 거품 속에 갇힌 이들이 저지른 성 범죄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그들이 낄낄낄 웃으며 도섭을 부릴 때, 모멸감에 몸서리치며 죽음을 생각하는 이들의 고통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아니, 알 생각조차 없다. 칸트는 희생자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상상력을 가리켜 '확장된 심성'이라 했다. 그런 심성을 잃는 순간 인간은 사탄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