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폐암 투병 김동호 목사, "나도 무섭고 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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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김동호 목사

성공적으로 암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전 대표)가 암이 가져올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 앞에 솔직히 자신도 무섭고 피하고 싶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기독교적인 죽음의 이해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목사는 암 투병 당사자로서의 심경을 밝혔다.

김동호 목사는 "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꽤 오랫동안 피하고 미루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어제 미리 말씀드린대로 '죽음의 문제'"라며 "암 친구 한 분의 댓글이 깊이 마음에 와 닿는다. '오늘 목사님 글은 심장이 내려앉네요. 가슴이 먹먹해지고 꽉 막힙니다. 암이 축복이라는 말도 수긍이 안 되고요. 예수님처럼 피할 수 있으면 피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싶어요'"라고 운을 뗐다.

김 목사는 "예수님도 십자가 앞에서 땀이 떨어지는 핏방울이 될 때까지 기도하셨었다. 참 인간적으로. '할 수만 있거든 이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옵소서'"라며 "암은 우리 인간에게 십자가와 같다. 고통과 죽음, 당연히 '할 수만 있거든 이 잔을 내게서 거두어 주옵소서' 기도가 나온다. 나오는 게 정상이다. 나도 날마다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안다. 피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죽음은 예수님도 결국 피하지 못하셨다. 피할 수 없다면 돌파해야 한다. 당하던가"라며 "돌파하려면 이해해야 한다.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이해해야 결단할 수 있고, 결단해야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적 죽음 이해'에 대해 아래와 같이 순서대로 정리했다.

①모든 사람은 다 죽는다. 암에 걸린 우리만 죽는 게 아니다(고통도 마찬가지다)

②죽음은 끝이 아니다

③죽음 이후에는 심판이 있고, 심판 이후에는 영생이 있다: 히브리서 9장 27-28절

④하나님은 죄로 망가진 이 세상을 개축하려 하지 않으시고 신축하시기로 결정하셨다. 망가진 세상을 허물어 버리시고(심판) 새 하늘과 새 땅을 다시 예비하기로 하셨다

⑤요한은 환상 중에 그 나라를 먼저 보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전해 주었다: 요한계시록 21장 1-7절

⑥우리를 그 나라에 들어가게 하시기 위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그 핏값으로 우리의 죗값을 치루셨다. 그리고 구원을 영생을 하나님 나라를 우리에게 유업으로 물려주셨다: 요한복음 3장 16-18절

김동호 목사는 "이게 내가 가진 죽음에 대한 기독교적인 이해이다. 참 감사한 것은 나는 그것이 믿어진다는 것"이라며 "이 믿음이 있다고 죽음이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도 당연히 무섭다. 피하고 싶고, 할 수만 있다면 도망가고 싶다. 그러나 도망가지 않기로 했다. 피하지 않기로 했다. 죽음에 사로잡혀 살지 않기로 했다. 이 믿음으로 돌파하기로 했다. 다윗처럼(삼상 17:45)"이라고 했다.

그는 "도망가면 40년이고, 싸우면 7일이다. 나도 무섭지만 돌파하련다. 도망다니지 않으련다. 난 예수 믿는 사람이니까"라며 "암에 걸리니 말씀이 다 삶이 된다. 믿음이 다 삶이 된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 아멘"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동호 목사는 암 발병 후 암 환자들을 위한 'Comfort my People Heaing Concert'를 준비하고 있다.

아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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