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신대, 총학생회 정·부 비대위원장 무기정학으로 ‘술렁’

학내공동체 “연규홍 총장 자리 지키기 위한 국면전환용” 비판

hanshin
(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한신대 장공관 입구.

한신대학교가 학생 2명을 징계하면서 술렁이고 있다. 한신대 총학생회는 온라인에 학생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올리고 구명에 나섰다.

사태를 재구성해보자. 학교 측은 1일 교무회의에서 총학생회 이 아무개 비상대책위원장과 김 아무개 부위원장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총학생회 비대위는 9월 말부터 총장신임평가를 위한 4자 협의회 개최를 요구하며 장공관 점거 농성을 벌였는데, 학교 측이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학교 측이 두 학생에게 직접소명 기회를 주지도 않았고, 징계수위를 결정한 뒤에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총학은 밝혔다.

연 총장이 결재하지 않으면 무기정학 조치는 실행되지 않는다. 그러나 징계결정을 내린 교무회의 의장이 연 총장이어서 결재 가능성은 높다. 이에 총학 비대위는 4일 오후부터 무기정학 철회와 신임평가 진행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학교 측 조치에 한신대 학내공동체는 물론 동문, 시민단체까지 반발했다. 징계 당한 두 학생은 "명분 없는 징계"라며 연대를 호소했다.

한신대 연규홍 총장은 금품수수·학내 사찰 의혹 등으로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학내 공동체 안에선 연 총장이 국면전환으로 총장직을 지키기 위해 정학조치를 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신대 총학생회는 이번 조치가 총학생회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현 비상대책위원장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장이다. 그리고 부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이다. 이 둘은 총·부총학생회장 권한대행으로 선관위 당연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둘의 무기정학으로 인해서 학생자격이 박탈될 테니, 연 총장은 이 둘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총학생회 선거 정당성을 시비 걸 것"이라는 게 총학생회의 주장이다.

한신대 총학생회는 그러면서 "연규홍 총장이 학생 사찰을 지시하는 통화내역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학생들의 저항을 가장 싫어했고, 두려워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학생총회를 성사시키고, 장기 단식을 거듭한 후 본부를 점거하며 총장에게 강한 투쟁을 전개했다"며 이번 징계조치가 학내 민주주의 파괴라고 규정했다.

한신대 신학과도 "적법한 절차도 없고 학생들에게 소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교무회의라는 밀실을 통해 ‘무기정학' 판결을 내린 한신대학교는 이제는 우리가 자부하던 한신대학교가 아니다. 학교 측의 평화 한신은 정당성을 운운하며 계속해서 신임평가를 거부하는 연규홍 총장을 지키는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한신대 총동아리연합회도 4일 성명을 내고 "학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공문 접수를 거부하고 학생들이 낸 학생회비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학생 최고 의결기구인 학생총회마저 그 인원수를 걸고넘어지며 인정할 수 없다고 하더니 이제는 학생대표자 2인에 대해 중징계를 내리며 학생자치를 파괴하려 한다"며 이번 징계가 학생자치에 대한 학교의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 총장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연 총장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