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소속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파장이 일고 있다. 명성교회는 수만명의 신자가 출석하는 국내 초대형교회다. 특히 부목사는 코로나 확진지 슈퍼전파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청도대남병원에 갔다가 이틀 후인 지난 16일 교회 예배에도 참석해 당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현실이다.
서울 강동구청은 25일 해당 장례식장 방문인원 및 상주 가족 포함 총 9명의 검체를 채취한 결과, 이들 중 2명(부목사와 그의 처조카)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회 측에 따르면 2명 중 처조카는 교인이 아니라고 한다.
강동구청은 "확진자 2명은 국가지정 병상으로 격리 조치될 예정이며, 나머지 7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 중"이라며 "명성교회 측과 현장대책반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명성교회 측은 이날 "교역자(부목사)는 상을 당한 성도 가정을 위로하기 위해 청도 대남병원을 방문했다"며 "신천지를 비롯한 어떤 이단 세력과도 연관된 일이 없다"고 했다. 명성교회 부목사의 신천지 연관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신천지 이만희 교주 형의 장례식이 있었는데 당시 31번째 확진자를 비롯해 신천지 교인들 다수가 이 병원을 찾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명성교회 측은 코로나 확진 발생에 따른 결의 사항도 전했다. 교회 측은 "1980년 7월 6일 교회 창립 이후 매년 3월과 9월에 진행해 온 특별새벽집회를 (당초) 금년 3월에서 무기한 연기한다"고도 알렸다.
아울러 "다른 확진자 1명은 2월 17일 귀국해 함께 거주하던 해당 교역자의 지인"이라며 "명성교회에 다녀간 이력이나 성도와의 접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교회 측은 이날부터 교회 내 모든 시설을 폐쇄하고 당분간 주일예배를 비롯한 현장에서의 모든 예배와 모임을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