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상처받은 치유자들이 된 노숙인 사역자들

보통교회 목회자의 끈질긴 노숙인 사역 가시적 성과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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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권영종 목사 제공)
▲지난 20일 이들 노숙인 성경공부팀이 영등포역과 청량리역에서 햄버거 사역을 진행하는 모습.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감염병과 굶주림 등으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들에 대한 돌봄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노숙인들이 팔을 걷어 부쳤다.

서울 영등포에 소재한 노숙인 쉼터공동체에 속한 노숙인들은 한달에 두 번 서울역, 청량리역, 영등포역에 나가 거처가 없는 노숙인들을 찾아 이른 바, '햄버거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노숙인 사역에 몸담은 권영종 목사(이수교회 담임)와 함께 월요 성경공부를 함께하며 제자도를 배우고 있는 노숙인들이다.

지난 20일 이들 노숙인 성경공부팀은 어김없이 영등포역과 청량리역에서 햄버거 사역을 진행했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 돌아갈 집이 없어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이들을 찾아가 햄버거와 생활비 1만원씩을 전달했다.

이들이 전하는 것은 비단 빵과 돈만은 아니었다. 이들은 노숙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길거리에서 눈길 한번 받지 못하는 신세였던 노숙인들이 권영종 목사와 일반인 후원자의 돌봄 속에서 받은 사랑을 나누는 존재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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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권영종 목사 제공)
▲지난 20일 이들 노숙인 성경공부팀이 영등포역과 청량리역에서 햄버거 사역을 진행하는 모습.

10년의 세월 노숙인 사역을 끈질기게 이어온 권 목사의 소박한 꿈이 하나 이뤄진 것이다. 상처받은 치유자(Wounded Healer)라고 했던가? 상처 입은 자들을 치유할 수 있는 주체가 상처 입은 사람이라면 마땅히 노숙인이 주체가 되어야 할 일이라는 게 권 목사의 생각이었다.

권영종 목사는 "노숙인 사역이 이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어 기쁘다"면서 "후원해주신 여러분도 함께 동참해주신 것이다. 늘 주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이 사역을 계속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란다. 요즘엔 여성 노숙인분들이 유독 많았다"며 노숙인 사역에 관심을 호소했다.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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