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신문·방송 할 것 없이 모든 언론은 연일 대선 주자들의 행보와 선거 판세를 다룬 기사를 시시각각 쏟아내는 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진행한 '2022대통령 선거, 우리가 희망하는 대한민국은?' 토론회에서 언론 지형이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강진구 <열린공감TV> 기자는 기성 언론은 물론,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이 보수로 기울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장 주목할 점은 시민들이 뉴스를 주로 접하는 ‘네이버'·‘다음' 등 포털의 편향성이다.
강 기자는 "네이버 뉴스 점유율을 볼 때 1위부터 8위까지 보수 언론이 차지했다. ‘경향'과 ‘한겨레'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4%, 2.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다음'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강 기자는 "빅데이터 전문가와 <열린공감TV>가 ‘다음' 초기화면에 올라온 기사를 1분 단위로 검색한 결과 유력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보도 시간은 비슷했다. 하지만 각 후보의 악재를 다룬 분량을 볼 때 이 후보가 1781분인데 비해 윤 후보는 1050분으로 2배 이상 차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악재를 다룬 보도는 (시민들이) 많이 보는 시간대에 노출하고, 윤 후보 악재를 다룬 보도는 잘 들어가지 않는 시간대에 노출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포털 ‘다음'의 보수편향은 심각해진 상황"이라고 결론 지었다.
한편 현 대선 정국에 대해 강 기자는 "검찰이 총칼이 아닌 막강한 수사권을 무기로 민주적 통제를 거부한데 이어 스스로 정치권력을 거머쥐겠다고 나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견제 역할을 해야 할 언론이 검찰과 한편이 되어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한겨레·경향 등 객관적 보도를 하는 언론사조차 이른바 조·중·동 등 보수언론을 견제하는 역할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기본적 언론지형이 붕괴됐다"고 강 기자는 경고했다.
강 기자는 끝으로 "현 대선주자 검증 보도가 기계적 균형마저 무너졌다"며 "역대 최악의 비호감 혐오 선거를 거론하기 이전에 역대 최악의 불균형 보도가 나오는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며 기성언론의 보도 행태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